내 눈 이식한 사이코패스 … 그의 ‘살인행각’ 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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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2-07 08:59
업데이트 2022-12-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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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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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디즈니+ 시리즈 ‘커넥트’의 한 장면.



■ 디즈니+ 시리즈 ‘커넥트’

정해인, 죽지않는몸 가진 남자로
고경표, 서늘한 연쇄살인마 열연
장르물 대가 다카시 연출 돋보여


하동수(정해인 분)는 죽지 않는 몸을 가졌다. 살이 찢기고 뼈가 뒤틀려도 순식간에 다시 살이 붙고 뼈는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런 그가 장기밀매 조직에 납치당해 한쪽 눈을 잃는다. 그 눈을 이식받은 이는 연쇄살인마 오진섭(고경표 분).

7일 공개되는 정해인, 고경표 주연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의 설정은 참신하다. 신대성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에서 동수와 진섭은 안구를 매개로 시야를 공유한다. 동수는 진섭이 보는 것을 그대로 보면서 그의 살인 행각을 목격한다. 동수는 살인을 막기 위해 그를 쫓기 시작하지만 멀끔한 차림으로 회사를 다니는 진섭 대신 살인마로 오해받아 경찰의 추격을 당한다. 동시에 그가 죽지 않는 몸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기밀매 조직은 그를 쫓는다.

동수와 진섭의 시야가 연결되는 ‘트리거’가 되는 것은 동수가 만든 ‘노래’인데, 이 설정은 원작 웹툰엔 없던 내용이다. 미이케 다카시(三池崇史) 감독은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동수는 친구 한 명 없이 옥상에서 홀로 사는 고독한 캐릭터다. 사회와 연결되고 싶어 하는 마음에 노래를 만들어 세상에 송출한다”며 “‘연결’이라는 일관된 테마를 반영하는 동시에, 정해인의 목소리가 좋지 않나. 그의 노래가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원작과 다르게 추가한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노래는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2015), ‘13인의 자객’(2011), ‘착신아리’(2003) 등 100여 편의 작품을 연출한 일본 장르물의 대가인 다카시 감독이 연출한 이번 작품은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이 연출을 맡았던 영화 ‘브로커’ 이후 또 한 번 눈에 띄는 한·일 합작이다. 장기를 꺼내고 팔이 잘리고 눈알이 구르는 등 수위 높은 폭력 장면이 넘치는 이 작품에서 다카시 감독은 자신의 장기인 스타일리시함을 놓치지 않는다. 전작들만큼 화려하거나 파격적이진 않지만 깔끔한 연출이 돋보인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빈틈이 없다. 멜로 연기뿐 아니라 넷플릭스 시리즈 ‘D.P.’ 등으로 연기 폭을 넓힌 정해인은 고독한 동수를 안정적으로 연기해낸다. 시리즈 내내 한쪽 눈이 없는 채로 연기한 그는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에 대해 초반엔 사실 엄청난 핸디캡을 느꼈고 어려움도 많았다”면서 “촬영할 때 감독님과 촬영감독님, 현장 스태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사이코패스가 가진 선입견을 없애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대로 고경표는 나른하면서도 서늘한 사이코패스를 표현해냈고 김혜준은 순진무구한 얼굴 뒤에 숨겨진 미스터리함을 잘 나타냈다.

다만 시리즈 초반 이야기 진행이 다소 더디고 수위 높은 신체 절단 장면과 동수의 몸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붉은색 촉수들이 몸 안에서 기어 나오는 등 다소 징그러울 수 있는 장면이 계속 그려져 호불호는 명확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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