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불화… ‘찬밥’ 된 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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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戰 선발에서 제외
감독 “한국戰서 교체될 때
인상 쓴 행동 맘에 안들어”
자국 팬 70%도 “선발 반대”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사진)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호날두는 7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이 스위스에 6-1로 대승을 거둔 대회 16강전에서 후반 29분 교체 출전했고, 공격 포인트 없이 경기를 마쳤다.

H조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던 호날두의 갑작스러운 입지 변화는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과의 불화 때문으로 내다보인다. 산투스 감독은 스위스와의 16강전을 앞두고 “호날두가 한국과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교체될 때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불만을 전했다. 실제 호날두는 당시 조별리그 3차전에서 교체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조규성(전북 현대)을 향해 ‘까랄류(Caralho)’라는 포르투갈 욕설을 날리는 등 대놓고 짜증을 표출했다. 또 벤치에 앉아서도 불만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조별리그를 마친 뒤 포르투갈 언론들은 호날두와 산투스 감독의 불화설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레코르드 등 포르투갈 매체는 교체 당시 산투스 감독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 호날두의 이미지를 1면에 게재했다. 호날두의 돌출행동에 포르투갈 국민마저 그에게 등을 돌렸다. 포르투갈 스포츠매체 아볼라가 최근 진행한 ‘호날두가 계속 선발로 나와야 하느냐’는 설문조사에선 자국 팬 70%가 호날두의 선발 출전을 반대했다.

남은 토너먼트에서도 호날두의 입지가 확 줄어들 전망이다. 스위스와의 16강전에 호날두 대신 선발 출전한 신예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벤피카)가 홀로 3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을 8강에 올려놓았기 때문. 호날두는 스위스전이 끝난 뒤 대승을 자축하는 포르투갈 동료들을 외면하고, 가장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