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에 이태원 트라우마까지…정신의학과 예약,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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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2-07 11:55
업데이트 2022-12-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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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후유증 호소 급증하며
서울시 심리지원 상담소 이용
한달만에 836건, 하루 27명꼴

전문가 “외상의 재외상화 때문”


‘이태원 핼러윈 참사’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본 뒤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20대 여성 조모 씨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예약을 알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하루라도 빨리 진료를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상담 예약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 근처인 서울 서초구 일대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 전화를 돌린 결과, 연내 예약이 어려운 곳이 상당했다. 서울 유명 의원에선 “초진 예약은 2024년까지 꽉 찼다”고 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참사 트라우마까지 겹쳐 정신건강의학과 의원·병원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심리지원 상담소’ 이용 건수도 약 한 달 만에 836건을 돌파했다.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이어 이태원 참사까지 대형 재난이 반복되면서 ‘외상의 재외상화’가 발생한 탓으로 분석했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의원급 병원에서 진행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건수는 코로나19가 유행한 △2019년 1121만139건 △2020년 1241만9856건 △2021년 1423만8297건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인원도 △2018년 약 120만 명 △2019년 약 134만 명 △2020년 약 148만 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진료 건수·인원은 지난해 대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코로나 블루(우울) 때문에 3년 가까이 힘든 와중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해 정신질환이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재외상화가 일어나는 시기가 아주 짧아 심리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재외상화는 정신적 외상이 있는 상태에서 또 외상을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0월 31일부터 12월 1일(오전 9시 기준)까지 약 한 달간 서울시가 운영한 ‘심리지원 상담소’를 통한 상담 문의 및 실제 상담 진행 건수도 총 836건을 넘어섰다. 하루에 약 27명이 상담소를 찾은 셈이다.

권승현·김대영·조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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