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격납건물 두께만 122㎝ … 비행기가 부딪혀도 끄떡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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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2-08 11:42
업데이트 2022-12-0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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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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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3세대 신형 원자로형(APR1400)인 신한울 1호기가 지난 7일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하며 올 겨울철 전력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울진 ‘신한울 1·2호기’ 가보니

방사능 누출 막는 마지막 방패
지름 최대5.7㎝ 철근 촘촘하게
63빌딩 13개 건설 분량 들어가

디지털 제어반엔 대형 모니터
‘두뇌’ 주제어실 실시간 점검



울진 =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신한울 1호기를 둘러싸고 있는 격납건물은 122㎝의 철근 콘크리트로 이뤄진 구조물로 비행기가 와서 부딪히더라도 문제가 없다.”

경북 울진군 북면 한국수력원자력의 홍승구 신한울제1발전소 기술실장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격납건물의 두께가 10㎝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10배 이상으로 두꺼운 셈”이라면서 신한울 1호기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지난 5일 찾은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는 7일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 개시를 이틀 앞두고 최종 점검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울원자력본부 정문을 통과한 뒤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아파트 24층 높이(약 72m)로 우뚝 솟은 반구 형태의 돔 두 개가 차례로 시야에 들어왔다.

‘방사능 누출의 마지막 방패막이’로 불리는 격납건물이다. 최후의 보루인 만큼 내부의 압력·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거나 외부에서 심한 충격을 받아도 파손되지 않도록 튼튼히 지어져야 한다. 제3세대 최신형 원자로(APR1400)인 신한울 1호기 격납건물은 지름이 최대 5.7㎝인 철근으로 촘촘하게 엮어 만들었다. 그 위에는 콘크리트를 부어 외벽 두께가 122㎝에 이른다. 신한울 1·2호기에 들어간 철근만 총 10만5000t이다. 63빌딩 건설에 소요된 철근의 13배이고, 레미콘 트럭 약 12만 대 분량이다. 원전 내외부 시설은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었다. 색을 칠하지 않고 콘크리트 외벽을 그대로 둬 미세한 균열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했고, 만에 하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을 때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안으로 빨아들이도록 발전소 사이사이 철문은 압력을 가해 놔 굉장히 무거웠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5일 경북 울진 신한울 1호기를 찾은 기자들이 전기를 생산하는 공간인 터빈룸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직원 안내에 따라 이동한 주제어실(MCR·Main Control Room) 관람창에서 원전의 ‘두뇌’로 불리는 주제어실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한 조당 6명씩 3개 조가 8시간씩 24시간 근무하며 커다란 모니터로 이뤄진 디지털 제어반을 통해 실시간으로 원전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APR1400 노형은 제어반을 디지털 방식으로 운용한다. 특히 원전 설계 기본개념에 걸맞게 디지털 작동에 오류가 생길 경우를 위해 아날로그 방식의 백업 시스템도 마련해 뒀다. 또 화재 등으로 상주가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아래층에서 원격조종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원전의 궁극적 목적인 전기 생산 공간, 터빈룸이다. 원자로에서 데워진 물이 증기발생기로 이동, 열교환을 통해 생성된 증기가 도달하는 곳이다.

신한울 1호기를 비롯해 우리나라 원전은 모두 가압수형(加壓水型·Pressurized Water Reactor)이다. 핵분열해 열을 뿜어내는 핵연료에 보내진 물을 데워 발생하는 증기로 발전기를 돌리는 게 원전 원리다. 후쿠시마 같은 비등수형(沸騰水型·Boiling Water Reactor)이 방사능이 포함된 물을 그대로 수증기로 만들어 돌리는 데 반해 가압수형인 신한울 1호기는 열교환기를 거쳐 깨끗해진 물을 데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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