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12분 ‘아바타2’ 러닝타임 길다고? 좋은 것은 많을수록 좋은거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의 제임스 캐머런(왼쪽) 감독이 9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출연배우들과 함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bercoc@munhwa.com

■ 화제작 ‘아바타2’ 캐머런 감독 내한

“바다 느끼고 생각해보는 기회”

“3시간 12분 러닝타임? 좋은 건 많을수록 좋습니다.”

12년 만에 내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영화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의 러닝타임에 대한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아바타2’의 상영 시간은 3시간 12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쇼트폼(short form) 콘텐츠가 증가하는 트렌드와는 반대되는 선택이다. 이에 대해 캐머런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같은 돈을 내고 보는 것이면 길게 보는 게 좋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가성비가 좋은 것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 중 ‘너무 길다’는 반응이 없었다. 좋은 것은 많을수록 좋다”고 답했다.

‘아바타2’는 가족애를 강조한다. 전편에서 사랑을 싹틔운 남녀 주인공이 가정을 꾸린 후, 그들의 삶을 파괴하려는 이들을 상대로 가족 전체가 연대해 대응한다. “가족의 이야기는 정말 가치 있는 주제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했다”면서 “가족은 함께할 때 강해진다. ‘아바타2’에는 창조적인 관계가 형성돼 전편보다 새롭고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아바타2’에서 강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네이트리 역의 조이 살다나 역시 “사랑에 빠진 네이트리가 엄마가 되고, 대혼란의 시기에 가족을 수호하는 이야기”라면서 “가족이라는 주제가 주는 복합적 이미지를 연기했다”고 거들었다.

전편이 하늘이 배경이었다면, ‘아바타2’는 ‘물의 길’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물이 주된 공간이다. 그 안에는 멸종 위기 생물에 대한 무분별한 포획, 자원 약탈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평소 환경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던 감독의 기획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캐머런 감독은 “환경 파괴를 문제 삼는 ‘아바타’ 시리즈의 테마는 동일하다. 특히 저는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바다의 중요성과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바타2’는 이를 가르치는 영화가 아니라, 바다를 느끼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아바타2’는 오는 14일 개봉된다. 개봉을 닷새 앞둔 9일 이미 예매율 50％를 돌파하며 1위에 올랐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