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먼저 보내는 어머니 마음, 감정 벅차 노래 못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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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2-09 11:34
업데이트 2022-12-0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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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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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영화 ‘영웅’서 안중근 어머니역 나문희 기자간담회

“‘목숨 구걸 말고 그냥 죽으라’
조마리아 여사는 결연한 분
출연 제의 받고 망설였으나
모성애 연기하려 용기냈죠
영화 보다 엉엉 울고 웃기도”


“조마리아 여사를 연기하려 용기를 냈습니다.”

배우 나문희(사진)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를 연기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나문희는 8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의 언론시사회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자리에 있는 것조차 부끄럽다”고 운을 뗀 후 “조마리아 여사가 결연한 분이라 출연 제의를 받고 망설였으나,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나문희의 출연 분량은 많지 않다. 하지만 존재감만큼은 차고 넘친다. 극 초반,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는 아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지어 먹인 후 담담하게 인사를 나누고, 하얼빈 역에서 거사를 마친 후 옥고를 치르는 아들에게 수의를 지어 보내는 장면에서 다시 등장한다.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아들에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나라를 위해 그냥 죽으라”라는 편지를 쓰며 조국을 위해 기꺼이 아들을 내어주겠다는 절절한 모성을 담아 부르는 노래는 ‘신파’라 치부할 수 없다.

나문희는 “제가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엉엉 울고 웃기도 했다”면서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감정이 벅차올라 노래를 못하겠더라. 그런 감정을 오랜만에 느껴 좋았다”고 덧붙였다.

나문희는 자신을 향한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슬쩍 타이틀 롤을 맡은 후배 배우 정성화에게 밀어줬다. 이날 시사회에서 처음 ‘영웅’의 완성본을 본 그는 “안중근에 대한 표현이 정성화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잘 들어가 있었다. 그 덕분에 영화도 더욱 완벽하게 됐다. 극장에서 봐야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자신 있게 권한다. 극장에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치른 1919년에서 꼭 100년이 흐른 2019년 초연된 뮤지컬 ‘영웅’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뮤지컬의 주인공인 정성화를 영화의 주인공으로도 캐스팅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영웅’의 주인공을 맡아 14년간 안중근으로 살아온 정성화가 부르는 안정된 뮤지컬 넘버와 체화된 연기가 영화적 재미를 배가시킨다. 정성화는 “무대 위에서는 제 연기가 골고루 전달돼야 해서 퍼포먼스를 크게 하는데 영화에서는 보다 디테일한 연기가 요구됐다”면서 “모든 게 도전이었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니까 어느 정도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영혼을 갈아 넣었다”고 말했다.

원작 뮤지컬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윤제균 감독은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이라고 표현하며 “영화를 보면 안중근 의사를 포함해 조국을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독립운동가에 대해 잘 몰랐던 일련의 이야기를 알게 될 것이다. 많은 분과 소통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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