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女축구대표팀은 월드컵 유치 위한 홍보용?…“8년간 0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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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2-12 08:50
업데이트 2022-12-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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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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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친선 경기를 가진 카타르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2022년 대회 개최지 결정 1년 전인 2009년 급조
2014년 이후 A매치 없이 교류전 등 명맥만 유지
현직 팀 주장 “시간을 내서 훈련…조명 못 받아”


‘A매치 경기가 2014년 이후 8년째 성사되지 않는 국가대표팀.’

최종 우승자를 가릴 결승전을 향해 가고 있는 2022년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의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이야기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제한적인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자축구대표팀까지 ‘급조’해 월드컵 유치에 활용한 카타르가 월드컵 유치 결정 후 사실상 이를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카타르 여자 국가대표팀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나”라며 월드컵 유치전에 동원됐던 팀이 지난 8년간 공식 경기를 한 차례도 뛰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우선 NYT는 카타르 축구협회 홈페이지에서 현재 여자대표팀에 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여자 대표팀 순위에서도 카타르는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 ‘카타르 여자 축구’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팔로워가 겨우 100여 명 뿐이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유치전이 한창이던 지난 2009년 여자축구대표팀을 조직했다. 이어 카타르 여자대표팀은 2010년 FIFA의 개최지 선정 발표를 불과 몇 주 앞두고 알바 여자축구 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했다. 그러나 데뷔전이었던 당시 경기에서 카타르는 바레인에 0-17로 대패했다. 또 팔레스타인전 0-18, 시리아전 0-12 등 연패를 이어가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럼에도 카타르 여자대표팀은 한동안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NYT는 전했다.

FIFA 규정상 개최국이 남성 및 여성 대표팀을 모두 구성하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당시 카타르는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FIFA에 “특별 시설을 조성하는 등 여자 축구의 활성화를 약속하겠다”고 공언했다. 결국 카타르는 2010년 12월 2일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호주 등을 제치고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개최국 선정 이후에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선수 출신인 모니카 스타브 감독이 카타르 여자 대표팀을 맡았던 기간 몰디브에 한 골만 내주며 0-1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는 등 카타르 여자대표팀은 활성화 가도에 있었다.

그러나 스타브 감독은 부임 1년 만인 2014년 카타르 여자대표팀을 떠났다. 이후 현재까지 카타르 여자대표팀의 공식 A매치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카타르 여자대표팀의 마지막 경기는 2014년 4월 19일 서아시아 축구연맹 여자선수권대회에서 바레인과 맞붙은 조별리그 3차전이었다. 알 나에미 선수가 후반 6분에 추격골을, 알 자심 선수가 연장 전반 2분에 추가골을 넣으며 분투했지만 2-8로 패배했다. 이후에는 공식 A매치 없이 미국 등 국가를 방문해 몇 차례 교류전을 치르는 등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카타르 여자대표팀 주장 수아드 살림 알하시미(35)는 NYT에 “우리는 시간을 내서 훈련했지만, 친선 경기만 뛰었고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FIFA는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유치 당시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느냐는 NYT의 질의에 “개별 국가나 특정 협회의 축구 발전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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