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테라’ 권도형, 세르비아에 주소 등록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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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2-14 10:13
업데이트 2022-12-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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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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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SNS 캡처



“범죄인 인도 청구 불복해 ‘시간 끌기’ 전조”

지난 5월 99.9% 폭락 사태를 맞았던 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31) 대표가 동유럽 세르비아에 주소 등록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 거주가 아니라 주소 등록까지 한 것으로 보면, 곧 법무부가 밟게 될 범죄인 인도 청구에 불복 소송을 제기하며 ‘시간 끌기’를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 이전 세르비아로 건너간 권 대표는 그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주소를 등록했다. 검찰 관계자는 “권 대표가 세르비아에 주소 등록까지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세르비아는 가상화폐 자동 입출금기가 곳곳 설치돼 현금화가 손쉬운 곳이다.

법무부와 검찰은 세르비아 법원에 권 대표의 송환을 요구하는 긴급 인도 구속 및 범죄인 인도 청구 등 강제 소환 절차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세르비아에 거처를 마련한 그가 범죄인 인도 청구에 불복 소송을 제기하며 귀국을 늦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대표가 소송으로 버틸 경우 세르비아 체류는 수년간 길어질 수도 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권 대표가 트위터에 ‘정치적 수사’라고 계속 언급하는 것은 범죄인 인도 청구에 거부 소송을 제기할 거란 전조”라며 “정치적 수사는 인도 거절 사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과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은 권 대표에 대해 지난 9월 투자자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그에게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최고 등급의 적색 수배도 내려져 있다.

권 대표는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4월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출국했고, 그 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을 경유해 세르비아에 머물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27일 트위터에서 “숨으려는 노력을 절대 하지 않는다”며 “산책하러 나가고 쇼핑몰도 간다”고 했다. 한 누리꾼의 ‘지금 어디 있냐’는 질문엔 “내 집 안방에서 코딩 중”이라 답했다. 그는 지난달 4일 트위터를 통해 “곧 회견을 열겠다, 전 세계 경찰들 참석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테라는 한때 가상 화폐 시가총액이 세계 10위 안팎까지 올랐지만, 지난 5월 중순쯤 일주일 만에 가격이 99% 넘게 폭락했다. 당시 증발한 테라·루나의 시가총액은 50조 원에 달한다. 권 대표가 보유한 비트코인 등을 담보로 15억 달러(약 1조9278억 원) 자금 조달에 나섰으나 실패했고, 루나와 테라는 끝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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