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 class='emp_01'>[단독]</em>‘빵빵한 매출’… 대전 빵집 성심당, 파리바게뜨·뚜레쥬르도 눌렀다](http://image.munhwa.com/gen_thumb/202404/2024041801072407205001_300.jpg?v=20240419080306)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의료진. 뉴시스
■ 고맙습니다 - 코로나19 의료진 · 월드컵 태극전사들…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수고해주시고 신세 진 분들께 ‘고맙습니다’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다’는 곰(고마) 답다(같다) 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곰은 단군신화에 나옵니다. ‘신에게 감사하다’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살아가며 가장 많이 쓰게 되는 말일 것입니다. 입에 담으면 마음이 훈훈하고 귓전에 들리면 얼굴이 밝아지는 우리말입니다. 고맙다는 말을 하거나 듣게 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이 고생이 많습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해주는 분이 많습니다. 보행자에게 미소 지으며 안내하는, 사다리에 올라 가지치기하는, 병원 세탁물을 처리하는, 리모델링 공사하는, 그리고 건양대 논산캠퍼스와 대전캠퍼스를 이어주는 분들 등등…. 또 있습니다. 채혈, 약제 등을 싣고 분주히 움직이며 나르는 키봇(KYbot)까지 모두 우리 병원의 동맥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변에 베풀며 고마워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했던 태극전사들이 진한 감동을 선물해 줬습니다. 심야 경기는 안 봤지만, 원팀이 돼 잘 싸워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렵고 힘들 때 국민에게 용기를 주며 ‘대∼한민국’으로 하나가 되는 기회를 줬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내는 오늘도 스케줄 대로 움직이는 나에게 아침 식사를 챙겨줍니다. 날씨가 차다며 목도리도 걸어줍니다. 또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라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그간 내가 걸어온 의료계 30여 년, 교육계 30년 그리고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던 건 아내 덕분입니다. 2년 후면 결혼 75주년인 금강석혼식(金剛石婚式)입니다. ‘고맙습니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고향 땅 논산 양촌을 떠나 공주 이인초로 가 형님댁에 기숙하며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 다녔습니다. 형님은 이인면(利仁面) 공의(公醫)로 계셨습니다. 급한 환자가 있다는 기별이 오면 아무리 한밤중이라도 수십 리 길을 오가며 왕진하셨습니다. 하루는 자전거가 논두렁에 빠져 흙투성이가 된 적도 있습니다. ‘의사의 길’은 여기서 싹이 텄습니다. ‘고맙습니다.’
개원 20년을 넘긴 건양대 병원은 작년에 새 병원 건립을 계기로 중부권의 최신 의료 기관으로 거듭나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코로나19로 지친 병원 관계자를 위한 버라이어티 개그쇼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건양대병원을 사랑하고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난달 캄보디아 왕립 프놈펜대의 체트 칠리 총장 일행이 나에게 명예 인문교육학박사 학위수여를 위해 먼 길을 오셨습니다. 김안과병원은 2007년부터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진료소를 운영하며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프놈펜 앙두앙 안과병원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안경기술자 양성과 헤어뷰티 과정도 협력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우호 관계는 계속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올해 개원 60주년인 김안과병원은 ‘눈이 아픈 사람의 진료는 일요일도 밤낮도 없다’는 나의 소신에 따라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김안과병원은 부속유치원, 건양중·고, 건양대와 사이버대 등 건양교육재단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43년 전 고향에서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5만여 명의 지역 인재를 길러냈습니다. ‘고맙습니다.’
겨울철은 혈관이 수축하면서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이 많은 때입니다. 춥다고 웅크리지만 말고 아령도 하고 계단도 걸어 오르며 활동량을 늘려 보시기 바랍니다. 겨울은 계절의 마지막입니다. 그러나 끝이 아닙니다. 봄을 준비하고 부르는 시간입니다. 서로 따뜻한 마음을 많이 나눠 온정이 넘치는 사회가 되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김희수 건양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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