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간 미자립 교회 적극 지원… 한국 교회 화합 앞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예배 회복의 모범이 된 새에덴교회의 성탄전야제 무대 ‘아기 예수 나셨네’의 한 장면. 새에덴교회 제공

■ 새에덴교회의 팬데믹 대응

목회자 초청해 목회 콘퍼런스
1200명에 후원금 100만원씩
16년째 참전용사 초청행사도

세계적으로 탈종교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종교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겠다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한국 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설상가상의 예배 붕괴 위기를 겪었다. 2022년은 에피데믹 단계(넓은 지역의 많은 사람에게 전염 유행)를 거쳐 엔데믹 단계(한정된 지역에 주기적으로 퍼짐)를 맞은 해였다. 이럴 때일수록 예배 회복과 신앙 부흥을 이루며 사회의 고통을 보듬어야 하는 교회의 소명이 커진다. 그 소명에 충실히 부응하기 위해 애쓴 대표적 교회로 경기 용인의 새에덴교회가 꼽힌다. 고난의 시기에 오히려 ‘어뉴 처치(Anew Church·성경적 원형 교회)’를 세우고 새로운 영토를 확장하려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새에덴교회는 팬데믹 초기부터 종교개혁가 칼뱅의 쿼런틴(Quarantine·격리) 시스템에 착안하여 한국 교회 최초로 ‘메디컬 처치’를 시작했다. 선제적으로 방역을 시행함으로써 지역 주민과 교인들에게 정서적,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화상 줌 예배를 도입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처치’를 이뤘다.

특히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커튼콜’ 프로젝트를 통하여 현장예배에 나오기를 주저하는 라이언 일병과 같은 성도들을 현장예배로 이끌었다.

새에덴교회 측은 “교구별로 미출석 성도를 찾아 손편지, 말씀 엽서, 선물을 전하며 교회 출석을 요청했다”며 “또한 ‘애간장 기도회’를 열어 현장예배를 찾지 않는 성도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코로나 이전에 비해 90% 이상 현장예배를 회복하며 한국 교회의 모범사례가 됐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미스트롯 새에덴콘서트’를 열고 지역 주민을 초청했다. 새에덴교회 집사인 배우 김예령의 사회로 김의영, 양지은, 은가은, 김태현 등의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사명’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등 복음송도 함께 부르며 감동의 시간을 나눴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국내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과 교회 대표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으로 헌신했다. 그는 그 시기에 생활고에 빠진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하여 총회 후원으로 교단 산하 2160명의 목회자 가정에 100만 원씩 총 21억6000만 원을 긴급 지원했다. 또한 작년에는 새에덴교회에서 ‘위드 코로나, 우리 함께 갑시다’ 세미나를 열어서 600여 명의 목회자들을 초청하여 100만 원씩 총 6억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올해에도 지난 10월에 1200여 명의 목회자들을 초청하여 ‘2023 ReStart 목회 콘퍼런스’를 열고 100만 원의 후원금을 전했다.

소 목사는 코로나가 처음 터졌을 때 ‘포스트 코로나, 한국 교회의 미래’라는 책을 발간해 교회 공동체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팬데믹이 지나고 엔데믹에 진입하는 시점에는 책 ‘포스트 엔데믹, 교회 세움 프로세스’를 의사이자 목사인 이재훈 다건연세내과 원장과 함께 펴냈다. 시인으로서도 활약하는 그는 ‘너의 이름을 사랑이라 부른다’라는 시집을 통해 교계를 넘어 일반 대중에게도 따뜻한 사랑과 위로를 전했다.

개척교회에서 시작해 수도권 남부를 대표하는 교회를 일궈낸 소 목사는 한국 교회에서 대표적인 화합론, 연합론자이다. 그는 세 곳으로 나뉘어 있는 교회 연합기관이 반드시 하나가 돼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한국 교회 전체가 하나 되어 울창한 숲을 이루어야 부흥의 선순환을 일으키며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엔데믹 시대에는 개교회의 성장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의 새로운 영토를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새에덴교회는 목회자와 신도들이 뜻을 모아 한국 교회 최초로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시작해 16년째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할 수 없게 되자, 2020년에는 화상 줌으로 초청행사를 했다. 2021년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초청행사를 지속했다.

올해는 소 목사가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메모리얼파크 추모의 벽 건립식 행사에 참석해 기념시를 낭독하였다. 전날 저녁에는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들 400명을 초청하는 행사를 열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