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사랑·위안의 기미… 누군가에 닿을 수 있다면[2023 신춘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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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02 09:18
업데이트 2023-01-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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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소설 당선소감

당선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지만, 한편으론 깊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이 된 탓입니다.

돌이켜보면 늘 어떤 기미를 찾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희망, 사랑, 위안의 기미를요. 누군가의 글과 말 속에서, 나를 스치는 타인의 삶 속에서 그 기미들을 느낄 때면 기쁘고 또 행복했습니다. 찰나의 순간이 모이고 쌓여 유형의 마음이 되는 경험을 했고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그런 기미로 닿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순간을 늘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소설을 읽어주시고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쓰는 가람과 재은, 민아와 하빈.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옆에 있어 외롭지 않았습니다. 소설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주신 이장욱 선생님, 새로운 방향을 알려주신 강영숙 선생님과 하성란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당선 소식에 함께 기뻐해 주시고 응원해주신 우다영 작가님께도 깊은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느낀 설렘이 저의 동력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묵묵히 지지해준 부모님과 은서와 은동, 오랜 친구 같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마음을 보냅니다. 수정 씨의 현명함과 희상 씨의 믿음이 나의 용기였습니다. 나의 반쪽 지윤, 너와 함께 울었던 날들이 나를 살게 했어. 나보다 더 나를 믿어준 다은과 지인, 승원을 비롯한 모든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만나면 늘 열네 살의 얼굴로 웃게 되는 규아, 재재, 민지, 소연, 유진아 보고 싶다. 민주와 상하, 상희 덕분에 대학 시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 고맙습니다. 소라야, 너를 떠올리면 어두운 밤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은밀하게 나눴던 꿈이 떠올라. 언제나 무한한 애정을 보내주는 소중한 용우, 덕분에 내 세상이 조금 더 넓어졌어. 사랑합니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소설을 사랑하게 됐을까 종종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골몰해봐도 사랑의 기원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무언가를 사랑하는 일을 영원히 하고 싶다는 마음뿐입니다. 그중 제일 사랑하는 소설의 곁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계속 쓰겠습니다.

△양수빈

1995년 서울 출생. 동국대에서 국어국문학과 문예창작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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