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도발’… 아랍권 긴장감 고조

기사 정보
문화일보
입력 2023-01-04 11:52
기자 정보
김현아
김현아
기사 도구
프린트
댓글
폰트
공유
■ 안보장관, 동예루살렘 방문 파장

네타냐후 UAE 순방까지 취소
이슬람교도만 예배 가능한 곳
극우 정치인 찾자 비판 쏟아져
팔레스타인 “전례 없는 행위”
요르단은 이스라엘 대사 초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극우 정치인으로 구설수를 몰고 다녔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 장관이 예루살렘 성지를 방문한 이후 아랍권 국가들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요르단이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한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에 방문하려던 베냐민 네타냐후(사진) 이스라엘 총리의 계획도 취소되는 등 각국의 반발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극우의 도움으로 세워진 이스라엘 새 정부가 본색을 드러내며 갈등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내주 UAE를 방문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1년 반 만에 복귀한 네타냐후 총리가 취임 후 첫 공식 해외 순방국으로 UAE를 선택했다고 밝히며 기대를 모았던 일정이었다. 총리실은 “향후 성공적인 방문을 위해 양국 정부가 협조 차원에서 취소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사실상 벤그비르 장관의 동예루살렘 성지 방문이 원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날 앞서 벤그비르 장관은 이슬람교의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이 자리한 동예루살렘 성지 방문을 강행했다.

아랍권 국가들은 벤그비르 장관의 동예루살렘 성지 방문을 자신들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보고 있다. 동예루살렘 성지에서는 이슬람교도만 기도와 예배를 드릴 수 있는데, 극우 정당 ‘유대인의 힘’ 대표인 벤그비르 장관은 유대교도도 이를 가능케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이 즉각 “전례 없는 도발”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요르단이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그 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터키 등 아랍권 국가들의 반발이 봇물 터져 나오듯 계속되는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방문을 취소한 UAE도 이날 벤그비르 장관의 성지 방문 이후 즉각 “심각하고 도발적인 침해 행위를 중단하라”고 비판 성명을 냈다.

하지만 이스라엘 이번 내각이 극우 연정으로 출범한 만큼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들 간 갈등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어디로 튈지 가늠할 수 없는 벤그비르 장관의 행보가 변수라는 지적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UAE는 지난해 총선 전 네타냐후 당시 후보에게 벤그비르를 내각에 포함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댓글

AD
AD
AD

ADVERTISEMENT

서비스 준비중 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