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시위 지지’ 국민배우 18일만에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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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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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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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4일 이란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가운데)가 보석으로 석방된 후 수감됐던 테헤란 에빈 교도소 앞에서 꽃다발을 들고 지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국내외적 여론 의식 이례적 결정

이란 정부가 반(反)정부 시위를 지지하다 당국에 체포됐던 이란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9)를 18일 만에 석방했다. 시위대를 향해 공개 처형까지 감행했던 이란 당국이 알리두스티를 향한 국내외적 지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도 ‘시위 외세 개입설’을 주장하고 나서 반발이 고조될 전망이다.

4일 이란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알리두스티는 이날 보석금 3만 달러(약 3800만 원)를 내고 풀려났다. SNS를 통해 반정부 시위대에 연대하는 뜻을 표명했다가 지난해 12월 17일 사회적 혼란을 조장한 혐의로 구금된 지 18일 만이다. 알리두스티는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란 정부의 시위대를 향한 강경 기조를 고려하면 알리두스티의 석방은 이례적이다. 정부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이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실제 건설 크레인을 이용해 공개 처형한 바 있다. 하지만 알리두스티 체포 소식이 알려진 이후 전 세계 예술인 수백 명이 ‘석방 촉구 청원’에 서명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이날도 반정부 시위가 서구 때문이라며 ‘외세 개입론’을 주장했다. 그는 지지자 중 여성들을 따로 뽑아 이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며 “서구가 여성 권리 옹호의 선구자로 스스로를 내세우는 건 절대적으로 뻔뻔한 일”이라며 “완전히 파렴치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여성의 권리와 자유라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완전한 노예제도”라고도 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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