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 술자리서 우연히 재회[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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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남정현(28)·김나람(여·28)

저(나람)와 남편은 2012년, 저희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시절 만났어요. 반은 달랐지만 이동식 수업(과목이 맞는 학생들끼리 수업을 듣는 것)에서 수업을 같이 듣게 됐어요. 심지어 짝꿍이 되어 나란히 앉았죠.

남편은 저에게 펜이 있냐고 물었고, 저는 없다고 했어요. 펜도 안 가지고 다니냐길래 ‘자기도 빌리는 주제에…’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연락은 끊겼어요. 그런데 스물한 살 때, 동창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우연히 다시 보게 됐죠. 그때 부쩍 친해졌어요.

어느 순간부터 남편이 저를 항상 집에 데려다주고, 아침이면 깨워주고 있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마음이 생겼죠. 어느 날, 평소처럼 남편이 저를 집에 데려다주는 길이었어요. 제가 장난으로 뽀뽀해 달라고 했는데, 남편이 진짜로 한 거예요. 깜짝 놀라서 왜 했냐고 물어보니 좋아해서 그랬대요. 저 역시 같은 마음이라고 했고, 그렇게 연인이 됐습니다.

저희 연애는 무려 7년이나 이어졌어요. 프러포즈는 평소처럼 데이트한 뒤 남편이 저를 집에 데려다주던 길에 받았습니다. 갑자기 제 눈을 가리더니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보여주더라고요.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프러포즈를 받으니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지금 저희는 제 친정에 함께 살고 있어요. 사실 저희가 주택 청약에 당첨됐는데, 입주 시기가 미뤄지면서 처가살이를 하게 됐죠. 불편할 텐데도 가족들과 잘 지내주는 남편에게 늘 고마워요. 예쁘게 꾸민 집에서 알콩달콩 살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