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羅李 연대설’에 “머릿속 ‘김장’뿐”…친윤 저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경관에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학생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비윤(비윤석열)계인 자신이나 유승민 전 의원과 연대할 수 있다고 말한 익명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향해 “익명의 삼성가노(三姓家奴)들”이라고 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머리에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이니 뭐니 밖에 없는 사람들은 얼굴도 못 내놓고 익명 인터뷰나 해댄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한 친윤계 의원이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한 나 전 의원을 겨냥해 “대통령에게 내부총질하는 대표가 또 되겠다는 것”이라며 “‘나이(나경원·이준석 연대)’, ‘나유(나경원·유승민) 연대’의 탄생”이라고 인터뷰한 뉴스 영상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지칭되는 당내 친윤계 및 대통령실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삼성가노는 ‘성을 셋 가진 종놈’이라는 뜻으로, 삼국지연의에서 장비가 여포를 비꼬면서 한 말이다. 여포가 정원, 동탁 등 양아버지를 섬기다가 배신한 것을 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에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삼성가노에 비유하며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11일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며 “(당대표) 출마, 불출마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답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