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경제 뇌관, 부동산·무역·인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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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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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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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보스 경제포럼서 삼중고 진단

로고프 “부동산시장 10% 하락
가계부채 압박 가해 소비 위축”

WTO “신냉전 세계경제 분열
무역증가율 1% 성장에 그칠 것”

전세계 기업인은 ‘인플레 경고’

다보스서 해법 도출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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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부동산 침체 △신냉전 확산에 따른 무역 부진 △지속적 인플레이션이라는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진단이 제시됐다. 전날 전 세계 주요 경제학자들의 3분의 2가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를 예고한 가운데, 특히 삼중고 문제는 이 같은 침체를 촉발할 뇌관으로 평가된다. ‘분열된 세계에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전 세계 정·재계, 학계 리더들이 이에 대한 해법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이날 WEF 현장에서 블룸버그TV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2년에 걸쳐 추가로 10%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점이 전망의 근거다. 로고프 교수는 “금리가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가격 하락은 가계부채를 압박해 결과적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소비 위축은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신냉전 기류가 세계의 분열상을 심화해 무역 증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이날 WEF에서 “올해 글로벌 상품 무역증가율이 지난해 3.5% 성장에서 급격하게 둔화한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신냉전 기류 등으로 “동맹국과만 거래해 세계 경제를 분열시키는 것은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이는 심각한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나온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보고서도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BCG는 2022~2031년 무역증가율이 연평균 2.3%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같은 기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2.5%)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BCG는 2031년엔 미·중 교역액이 2021년보다 630억 달러(약 78조 원) 줄어들고 같은 기간 유럽연합(EU)과 러시아 간 교역액은 262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에 대해 WSJ는 “세계화의 붕괴가 아닌 재편”이라며 미국과의 무역에서 중국이 빠진 자리를 베트남과 멕시코 등이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은 올해도 세계 경제의 약한 고리로 평가됐다. WEF에 참가한 전 세계 기업 CEO들은 한목소리로 “인플레이션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랄프 해머스 UBS CEO는 “우리는 미국과 유럽에서 확실히 인플레이션이 돌아오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앨런 조프 유니레버 CEO는 “원자재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우리는 투입비용에 더 많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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