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인데 운전할 때 정신을 잃을까봐 걱정돼요[마음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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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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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몇 달 전 운전을 하던 중 갑자기 숨을 쉬지 못하겠고 두근거림이 심해지더니, 어지러움, 구역질까지 온 적이 있어요. 응급실에 갔고, 신체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 공황장애라고 진단받기는 했지만 하필 제가 운전을 할 때 증상이 있다 보니 운전대를 잡기가 너무 두려워요. 특히 자동차전용도로를 지날 때마다 다시 멍해지고 마치 의식을 잃을 것 같아요.

실제로 쓰러지거나 죽는 병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정신을 잃어서 여러 대의 차를 친 사건도 뉴스에서 접하다 보니, 혹시 제가 공황으로 그런 상황이 돼 나뿐만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입힐까 봐 걱정됩니다.

공황 자체는 문제 안돼…실제 의식 잃으면 다른 질환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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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를 겪는 대다수 사람은 맨 처음 공황발작을 겪었던 상황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그 상황이 다들 비슷할 것 같지만 각자 다릅니다.

사람이 많은 곳을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고, 혼자 있는 정반대의 상황을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실제로 공황발작을 잘 생기게 하는 객관적인 상황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공포는 주관적입니다. 기억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각자 다른 상황에서 유난히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것이지요. 운전하다가 처음 겪었고, 공황이 다시 올 것이라는 ‘예기불안’이 계속되기 때문에, 바로 차를 세우기가 힘든 환경인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불안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황 자체가 비정상은 아닙니다. 만약에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서 공황발작이 생긴다면 그것은 정상입니다.

온몸의 교감신경이 항진되며 위험을 알리기 위해 현재 상황에서 ‘싸우거나 도망치라는(fight or flight)’ 신호를 보내는 것이니까요.

우리의 각성 수준은 하루 종일 동일한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에 따라 높아졌다가 낮아졌다가 하는데요. 공황 발작 때 우리 몸은 과각성되기 때문에 편안하게 집에서 쉬는 때보다 훨씬 더 깨어 있는 상태입니다.

의식을 잃을 것 같은 공포가 공황장애 증상이지 실제로 의식을 잃는다면 그것은 공황이 아니라 다른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나아진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공황장애를 앓는 분들이 고통을 겪는 기간을 줄이고 조금 더 빨리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져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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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나 호흡기 질환에 대해 주로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사례처럼 의식을 잃는 느낌이 있을 경우 조금 더 자세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등 내분비질환, 당뇨, 간질 등을 제대로 진단 및 치료받지 못할 경우 의식을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황장애 진단을 위한 정신과 검사를 받기 전에 내과나 신경과 검사를 통해 다른 신체적인 문제를 감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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