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북한 접선 민노총 간부들, 암호문 수령·공작원 교육 받은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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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25 11:49
업데이트 2023-01-2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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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시간 북한 접촉 충성서약도
국정원, 국보법위반 수사 확대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 방첩 당국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4명이 북한 대남 공작원들과 해외에서 접선 당시 최대 11시간에 걸쳐 공작원 교육을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방첩 당국은 이들이 북한 공작원과의 회합에서 화선 입당식(후보 당원 기간 없이 바로 조선노동당에 입당)과 충성 서약, 공작원 실무교육 등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방첩 당국은 민주노총 조직국장 A 씨, 보건의료노조 실장 B 씨, 제주지역 시민단체 대표 C 씨 등 3명이 2017년 9월 11∼13일 매일 번갈아 가며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F 호텔에서 북한 리광진 공작조와 각각 11시간, 8시간, 4시간 만남을 가진 사실을 파악했다. 또 전 금속노조 간부 D 씨는 2019년 8월 9일 베트남 하노이 B 호텔에서 리광진 공작조 소속원들과 8시간 이상 만났다. 방첩 당국은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리광진 공작조와의 만남에서 화선 입당식, 충성서약, 암호문 수령, 공작원 실무교육 등을 수료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공전문가인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북한은 국내 포섭 간첩들을 해외로 불러내 약식 교육훈련을 시킨다”며 “만남이 4∼11시간이나 진행된 것으로 보아 간첩활동에 필요한 핵심교육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방첩 당국은 민주노총 조직국장 A 씨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E 목사와 지난해 10∼11월 9차례에 걸쳐 통화 또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A 씨가 청주간첩단(자주통일충북동지회) 사건 관련자인 F 씨와도 지난해 6월 7일, 12월 9일에 이어 최근까지 통화한 사실도 확인했다. 방첩 당국은 북한 고위 대남공작원인 리광진이 자신이 만든 남측 지하조직이 잇달아 적발되며 연락이 끊기자 A 씨를 통해 재판 진행 상황 및 조직와해 정도, 하부망 보존 상황 등을 파악하고 조직재건 등 추가 지령을 내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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