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30일부터 원칙대로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4시 정상화”...노조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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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재교섭 결렬됐지만
김광수 회장 “공문 발송”

은행권이 25일 노사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오는 30일 영업시간을 정상화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영업시간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30일부터 오전 9시∼오후 4시까지로 연장된다. 코로나19 시기 점포 폐쇄 및 영업시간 단축으로 커진 소비자 불편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산업 노사 대표는 이날 오전 코로나19로 단축된 영업시간 정상화 문제를 두고 재차 교섭을 가졌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은 협상 직후 가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공식적으로 은행 영업시간이 6시간에서 7시간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30일부터 바로 시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은 설 연휴 전인 지난 18일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방침을 노측에 전달했다. 사측은 복수의 법무법인으로부터 노사 합의 없이 영업시간을 복원할 수 있다는 법률 조언을 받았다. 금융 노사가 참여한 중앙노사위원회는 2021년 10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전까지 은행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의결하고 전국적으로 시행토록 한 바 있다. 이후 방역 지침 완화에 따라 노사는 지난해 산별교섭에서 관련 문제를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노사 합의를 거쳐 영업시간을 복원해야 한다는 취지로 산별교섭 합의문을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9 TO 6’ 시범 점포 확대를 포함한 다양한 영업시간 대책이 논의돼야 하는데 사측은 영업시간 환원이라는 답만 정해놓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교섭 절차를 어기면서까지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의 합의문 해석이 법적으로 타당한지 따져보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낼 방침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