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까지 90초 남았다”… 러 핵위협으로 3년 새 10초 당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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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25 11:48
업데이트 2023-01-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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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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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파멸 더 가까워졌다” 미국 핵과학자회(BSA) 소속 과학자들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내셔널프레스 클럽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지구 종말까지 10초가 앞당겨진 ‘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를 공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미국 핵과학자들 경고

100초전 유지하던 ‘종말 시계’
우크라전에 가장 짧게 단축돼
“오판으로 인한 분쟁 고조 안돼”
기후위기·생물학적 위험도 커져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의 초침이 파멸을 상징하는 자정까지 90초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이어지던 100초에서 10초 더 자정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1947년 지구 종말 시간 발표 이후 가장 파멸에 가까운 시간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 기후 위기, 생물학적 위험 등이 시간 단축의 주요 요인으로 거론됐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핵과학자회(BSA)는 24일(현지시간)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자정 쪽으로 10초 더 이동하며 “지구 종말 시계는 자정까지 90초 남은 것으로 설정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 위험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레이첼 브론슨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은밀한 핵무기 사용 위협은 우발적, 고의적 또는 오판으로 인한 분쟁의 고조가 끔찍한 위험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핵과학자회가 이날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10초 더 자정 쪽으로 이동시킨 요인은 크게 △핵무기 위협 △기후 위기 △생물학적 위험 등 세 가지다. 특히 핵무기 위협에는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 외에 중국이 2035년까지 핵무기를 5배로 늘릴 가능성,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물 건너간 이란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무기 현대화 움직임 등도 거론됐다.

기후 위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천연가스 대신 석탄 등의 사용이 늘어난 점, 전 세계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한 점 등이 우려 사항으로 평가됐다. 생물학적 위협에는 코로나19와 같은 ‘동물원성 질병(동물에서 발생해 인간에게 전염되는 질병)’의 확대 위험, 러시아의 생물학적 무기 프로그램 유지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 온라인상의 허위정보 확산 등도 지구 종말 시계를 앞당긴 요인으로 거론됐다.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한 지구 종말 시계는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하던 1953년에는 종말 2분 전까지 왔다가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 17분 전으로 가장 늦춰진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핵무기의 존재가 사라지지 않고 기후변화를 비롯한 각종 위협이 이어지며 2019년 시계는 자정 2분 전으로 다시 종말 코앞까지 다가섰다.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등을 이유로 2020년 자정 전 100초로 이동한 뒤에는 올해 조정 전까지 그 자리를 지켜왔다.

■ 용어 설명

◇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 = 1947년 핵과학자회(BSA)가 당시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경쟁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주도해 만들었다. 첫해 자정 7분 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7분 전에서 100초 전 사이를 오가며 지구의 위험 상태를 알리는 경고 신호 역할을 해왔다. 분침이 조정된 횟수는 이번까지 합쳐 모두 25번이며 앞으로 17번, 뒤로 8번 움직였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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