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도 않은 ‘이재용 코인’에 6600만원 날려… 하루하루가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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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25 11:41
업데이트 2023-01-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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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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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열린 코인 투자 설명회에 60대 이상 중장년층이 다수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군찬 기자



눈뜨고 당한 피해자 하소연
“삼성이 상장 땐 가격 폭등”
입금유도 ‘업셀’후 ‘던지기’


“제 빚이랑 식당 일 하는 언니가 평생 처음 모은 500만 원을 포함해 수천만 원을 코인 투자에 넣었는데, 이렇게 날려버렸네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투자하는 ‘이재용 코인’이 있다는 코인 사기 일당의 꾐에 넘어가 6600만 원을 투자한 A(여·64) 씨는 2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족에게 말도 못 하겠고 술 안 먹으면 잠이 안 와,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 일당은 주로 해외 거래소에 실제 상장된 가상화폐를 ‘이재용 코인’ 등으로 속여 투자금을 받은 뒤 잠적하는 방식으로 사기 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지난해 10월 ‘이재용 코인’ 유튜브 광고 영상에 적힌 연락처에 “삼성 코인이 뭐예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본인을 ‘삼성 직원’이라 소개한 업체 측이 끊임없이 연락해 가상화폐 소량을 먼저 지급해 주면서 “삼성이 곧 국내 대형 거래소에 이를 상장시키면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회유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4일부터 20일까지 9차례에 걸쳐 총 6600만 원을 영업사 측에 보냈다.

하지만 결국 그 직원은 같은 해 12월 5일 연락이 두절됐고, A 씨는 해외 거래소에 ‘록업(매도 제한)’이 걸린 가상화폐를 팔 수 없게 됐다. B(55) 씨도 ‘이재용 코인’이란 말에 속아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11차례 노후자금 총 5억3500만 원을 영업사 측에 입금했지만 결국 연락이 끊겼다. 그는 “살면서 이런 적이 처음이고 너무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강원 인제군에서 농사를 짓는 이모(58) 씨도 지난해 11월 1000만 원을 입금했지만, 돈을 받은 업체는 연락이 두절됐다. 실체가 없는 ‘이재용 코인’ ‘빈살만 코인’ 꾐에 넘어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피해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코인 사기범들은 해외 거래소에 실제 상장된 가상화폐가 곧 국내 대형 거래소에 상장될 것이라 속이고, 수차례 입금을 유도하는 ‘업셀(upsell·추가 입금을 일컫는 업계 은어)’을 하다가 결국 ‘던지기(대포 폰·통장을 없애는 등 연락을 두절한다는 업계 은어)’를 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이예린·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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