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가 원하던 ‘탱크’, 미·독 동시에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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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25 11:56
업데이트 2023-01-2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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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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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로켓 살펴보는 우크라군… 러시아가 지난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격전지인 솔레다르를 재점령한 가운데 23일 인근 도네츠크주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휴대용 RPG 로켓을 점검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독 ‘전범국’ 의식해 꺼려왔지만
미 에이브럼스 투입에 입장 선회

미·독 전차 함께 투입될 경우
우크라군 기동력·화력 대폭 개선
11개월 맞은 전쟁 ‘최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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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24일 사실상 결정했다. 그동안 독일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강력한 요구에도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주홍글씨처럼 새겨진 전범국 오명을 의식해 레오파르트2 지원을 꺼려왔다. 독일이 전격적으로 레오파르트2 지원을 결정한 배경엔 선행 조건으로 내세웠던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탱크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과 미국의 전차 투입은 만 11개월을 맞은 우크라이나 사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독일 dpa통신, 슈피겔 등 현지 언론은 이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2 전차를 지원하기로 했고, 폴란드 등 제3국이 보유한 레오파르트2 재수출도 허가하기로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숄츠 총리가 25일 연방의회 연설에서 이 같은 결정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말부터 독일에 레오파르트2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혀왔다. 하지만 독일은 지난 20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 미국이 먼저 에이브럼스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해야 레오파르트2 인도가 가능하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이에 영국 가디언 등은 독일 정부가 미국보다 앞서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경우 러시아와의 관계가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고, 확전으로 유럽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 지원을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도 가스터빈 엔진을 사용하는 에이브럼스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선 별도 보급선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독일 정부의 태세 전환은 미국이 에이브럼스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면서 이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주 내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 방침을 공식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재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과 관련해 발표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동맹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효과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일각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독일을 설득하기 위해 에이브럼스 탱크 배치를 결심했다는 시각도 있다.

레오파르트2와 에이브럼스 전차가 동시에 전장에 투입될 경우 전황은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레오파르트2는 120㎜ 활강포와 7.62㎜ 기관총을 장착한 탱크로, 운용 방법이 간단하고 디젤 연료를 사용해 연비도 뛰어나다. 독일 국방부는 앞서 320대의 레오파르트2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에이브럼스 전차도 최대 시속 72㎞의 기동성으로 열상감시장비 등을 탑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논의는 반드시 결정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며 “이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방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할 조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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