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춘제 기간 보복성 관광 폭발… 코로나 확산 우려

관광지 입장권 예약 79% 급증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이 약 3년간의 ‘제로 코로나’ 방역조치를 완화한 이후 처음 맞는 춘제(春節·중국설) 연휴에 내부 관광지들이 몰려드는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23일 찾은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유명 관광지인 빙마융(兵馬俑) 박물관은 몰려든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지에서 여행객들을 안내하던 장(張)은 “한창때의 80∼90% 정도의 수요까지 찬 것 같다”며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안은 이날부터 시안 성벽 관광지의 입장을 제한했고, 각종 공연시간도 조절하기로 했다. 여행서비스플랫폼 퉁청(同程)에 따르면 춘제 기간 중국 내 호텔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56%, 관광지 입장권 예약은 79%, 국내 항공권 예약이 3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3년간 여행에 굶주렸던 중국인들이 본격적인 ‘보복 관광’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관광객 급증이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방역정책 완화 이후 한 달여간 코로나19로 5만9000여 명이 숨졌다고 밝힌 중국 당국은 최근 일주일간 1만2000여 명이 추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중국 고위 당국자는 이미 14억 인구의 80%가 감염됐다며 2~3개월 내 2차 파동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