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 와그너그룹, 전사자 속출했나…매장지 규모 “두 달 만에 7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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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26 07:18
업데이트 2023-01-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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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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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 분석으로 본 와그너그룹 매장지 변화
무덤 수, 작년 11월 17개 → 올 1월 121개 식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이 최근 인명 손실을 크게 입고 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자료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의해 보도됐다.

미 NBC방송은 이날 미국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전날 촬영한 와그너 그룹의 공동묘지 사진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최소 121개의 매장지가 식별됐다고 보도했다. 크림반도에서 320㎞ 정도 떨어진 러시아 남서부 바킨스카야에 위치한 이 공동묘지를 지난해 11월 24일 당시 촬영한 사진에서 식별됐던 무덤은 17개 뿐이었다. 불과 두 달 정도의 기간이 지나는 사이 매장 규모가 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앞서 와그너 그룹은 광산 지역이자 이번 전쟁의 최격전지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와 솔레다르 전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바흐무트에서 발생한 러시아 측의 전사자 90% 이상이 죄수와 용병으로 구성된 와그너 그룹 소속 전투원이라며 “이 두 지역을 얻기 위해 문자 그대로 사람을 고기 그라인더에 던져넣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와그너 그룹은 ‘푸틴의 요리사’ 혹은 ‘푸틴의 더러운 칼’이라고 불릴 정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소유한 용병회사다. 프리고진은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전장뿐 아니라 체첸과 시리아 등 분쟁 지역에서 잔혹한 작전으로 악명을 떨친 와그너 그룹의 설립자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그는 과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뉴아일랜드’라는 식당을 운영했으며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시장으로 단골손님이었던 푸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당시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서빙을 하면서 ‘푸틴 요리사’라는 별칭이 생겼다.

프리고진의 와그너 그룹은 죄수와 용병 등으로 구성된 전투원을 동원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자행된 대규모 민간인 학살 주범이 와그너그룹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교도소 재소자를 대상으로 와그너그룹에 6개월간 복무하면 석방해주겠다는 광고를 할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프리고진도 지난 15일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솔레다르를 와그너그룹이 점령했다고 주장하며 성과를 과시하고 있으나, 이 같은 전과는 용병들의 죽음을 바탕으로 쌓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와그너 그룹을 국제범죄조직으로 지정한 상태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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