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해외여행 늘었지만… “면세점 불황 상반기까지는 지속”

작년 이용객 400만명 늘었는데
매출은 2021년보다 소폭 감소

지난해 국내 면세점 이용객이 2021년에 비해 400만 명가량 늘어났지만 매출은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코로나19 리오프닝으로 여행 수요가 회복됐지만, 2021년보다 못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26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7조816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5조5052억 원보다는 14.9% 늘었지만 2021년 17조8334억 원보다는 0.1%가량 감소했다.

이용객은 증가했다. 2021년 677만 명에서 지난해 1083만 명으로 1000만 명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4800만 명대의 4분의 1 수준이다. 여행 성수기였던 지난해 12월 이용객은 약 127만 명으로 석 달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은 1조3440억 원을 기록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단체 관광객 등 외국인 방문객들이 전성기에 비해 급감하고, 고객 단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등을 면세점 업계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배경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약 2002만 명 수준이었던 외국인 이용고객은 지난해 164만 명대로 줄었다. 2021년 67만 명보다 늘어났지만 2020년 329만 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업계 빙하기’가 최소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