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선물화보엔 美 조던의 사인볼도 있지만 남측 선물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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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30 07:06
업데이트 2023-01-3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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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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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00년 10월 미국 장관급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한 미 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의 사인 농구공. 연합뉴스·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출판물’ 캡처



北 매체 ‘김정일이 받은 선물’ 화보 발간
‘적국’ 미국의 마이클 조던 농구공 비롯
중국·러시아 측이 전달한 각종 선물 공개
김대중·노무현 등도 김 위원장에게 선물
이번 화보 내용에는 일절 언급되지 않아





북한은 3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제사회에서 받은 선물을 소개하는 화보를 발간했다. 이번 화보에는 ‘적국’인 미국의 마이클 조던이 사인한 농구공도 포함돼 있지만, 남측에서 받은 선물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날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에는 지난해 12월 북한 국제친선전람관이 발간한 화첩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드린 선물’이란 제목으로 관련 사진이 게시됐다. 국제친선전람관은 1978년 8월 평안북도 향산군 묘향산에 6층 규모의 건물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게 전달된 선물을 보관·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평양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한을 찾는 외국 손님들의 필수 관광 코스다.

이번 화보의 서문에서는 “이 화첩에는 김정일 동지께 170개 나라 각계층 인사들과 국제기구들에서 드린 4만여 점의 선물들 가운데 일부를 편집했다”는 소개글이 담겼다. 210여 쪽 분량의 화보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5월 중국을 찾아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수예 작품 ‘보춘도’를 선물 받는 모습, 2011년 7월 김정일과 앳된 얼굴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장더장(張德江) 중국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친선대표단이 준 선물을 바라보는 모습 등이 실렸다.

화보에는 또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2001년 8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은으로 된 다기(茶器)를 선물 받았다고 전했다. 관련 내용에는 “선물에는 로조(북러)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인민의 뜨거운 마음이 담겼다”는 설명이 담겼다 .

해당 매체는 중·러처럼 우방국이 아닌 ‘적국’ 미국에서 받은 선물도 선전했다. 지난 2000년 10월 미국 장관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이 선물한 농구공이다. 당시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농구광으로 알려졌던 김정은 위원장에게 미국 프로농구(NBA) 슈퍼스타였던 마이클 조던의 사인이 적힌 농구공을 선물하고 6시간이 넘는 공식 회담과 만찬, 공연 관람을 함께한 바 있다. 앞서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2021년 9월 발간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 드린 선물’ 화보에서도 1994년 6월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부부한테서 받은 동장식 접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화보는 남측에서 받은 선물 관련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2000년 김정일 위원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측은 청와대에서 준비한 진돗개 2마리와 60인치 컬러TV 1대, VTR 3세트, 전자오르간 등을 전달했다. 또 2007년 김정일 위원장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는 경남 통영의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 다기와 명품차, DVD 세트, 드라마·다큐멘터리·영화 CD 등을 선물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의 2018년 정상회담 때도 남북은 선물을 주고받았지만 선물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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