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민원인 눈치 보여서… 계속 쓰는 ‘마스크 못벗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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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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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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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실내마스크 해제했지만…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 30일 서울 마포구 마포구민체육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운동을 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은 원칙적으로 자율이 됐지만, 코로나19 감염 등을 우려해 아직은 마스크를 벗지 않는 시민이 많은 모습이다. 문호남 기자



요식업·공무원·학원강사 등
실내 의무화 해제에도 착용


실내 마스크 의무화가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해제됐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는 이른바 ‘마스크 못벗족’이 속출하고 있다. ‘마스크 못벗족’은 건강·위생 등의 이유로 마스크를 ‘안’ 벗는 것이 아니라, 쓰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못’ 벗는 사람들이다. 마스크를 쓰라는 시비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벗지 않겠다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대표적이다. 공무원들은 외부 눈치에, 학원 교사는 학부모 등쌀에 ‘마스크 자유’는 요원하다는 반응이다.

31일 자영업자들이 주로 가입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부터 “마스크 벗어도 될지 눈치가 보입니다” “다들 마스크 벗을 건가요?” 등 마스크 미착용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의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정모(23) 씨는 “사장님이 위생,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등을 문제 삼는 고객들 때문에 계속 마스크를 끼고 일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요식업 종사자들은 “어차피 식품위생법에 따라 음식 제조·가공·조리 등을 맡은 종사자들은 위생모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므로 마스크 벗기는 먼 나라 이야기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시비에 질려버렸다는 대면 서비스 종사자들도 있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을 때 ‘턱스크’ ‘코스크’ ‘노(no) 마스크’ 등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고객을 상대로 온갖 입씨름을 벌여야 했는데, 다시 한 번 이 같은 소동을 겪느니 차라리 마스크를 계속 쓰는 쪽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경기 고양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50대 유모 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깔끔하게 해제돼 ‘마스크를 썼네, 안 썼네’ 시비 걸릴 일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니 차라리 마스크를 벗지 않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공무원 A 씨는 “아직은 실내 마스크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릴 뿐 아니라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부담도 커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실내 마스크 자율화 첫날, 직원들뿐 아니라 다른 회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닦달하는 일부 고객의 항의에 시달렸다. 결국 김 씨는 전 회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미착용은 ‘권고’ 사항일 뿐이니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방송을 해야 했다. 학원 교사나 키즈카페 종사자 등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시민들 역시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하는 일부 학부모들 등쌀에 마스크 벗기를 포기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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