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간 교황 “아프리카의 목 조르는 것을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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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0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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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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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이 1월 31일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인근 은질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이동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새해 첫 순방… 킨샤사 대통령궁서 신식민주의 맹비난

“탐욕이 다이아를 피로 물들여
인륜 반하는 끔찍한 착취 자행
콩고서… 아프리카서 손 떼라”

내일 은돌로 공항서 미사 집전
3일 남수단 주바로 떠날 예정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시작한 프란치스코 교황(87)이 1월 31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을 방문해 “아프리카의 목을 조르는 것을 멈추라”며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신(新)식민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부국들의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자원 수탈과 내분 상황이 계속되자 새해 첫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한 뒤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BBC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 대통령궁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탐욕의 독이 다이아몬드를 피로 물들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민주콩고를 지목하며 “인륜에 반하는 끔찍한 형태의 착취”가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콩고는 다이아몬드와 금, 구리, 주석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해 이로 인한 내분과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한 난민, 기아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민주콩고에서 손을 떼라. 아프리카에서 손을 떼라”며 “아프리카는 빼앗아야 할 광산도, 약탈해야 할 땅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직 교황의 민주콩고 방문은 1985년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38년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해 첫 사도 순방이기도 하다. 약 7시간에 달하는 비행 후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휠체어에 의존해야 했지만, 아프리카 대륙과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은 교황에 앞서 연설하며 “우리 땅의 광물에 굶주린 외국 세력이, 이웃국인 르완다의 직접적이고 비겁한 지원으로 잔인하고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순방 이틀째인 오는 2월 1일에는 은돌로 공항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할 계획이다. 민주콩고는 아프리카에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미사 현장에 200만 명 정도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월 2일에는 마르티르스 경기장에서 대중을 상대로 연설한다. 다음날인 3일에는 두 번째 순방국인 남수단 주바로 향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은 당초 지난해 7월로 계획됐었다. 하지만 무릎 치료 때문에 한 차례 연기돼 올해 첫 순방으로 진행됐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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