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 화가 모네가 그린 몽롱한 하늘은 공기오염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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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01 07:46
업데이트 2023-02-0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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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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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클로드 모네의 작품. EPA 연합뉴스



인상파 화가의 특색인 몽롱하고 희뿌연 하늘이 오염된 유럽의 대기를 표현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 대표적 인상파 화가인 영국의 윌리엄 터너와 프랑스의 클로드 모네가 활동하던 시기는 서유럽에서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8~20세기 초반이었다.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는 소르본대 기상학연구소의 애나 올브라이트와 피터 하이버스 하버드대 지구행성학 교수가 인상파 화가인 터너와 모네의 그림에 나타난 화풍과 색상 변화를 공기 오염과 연결해 분석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특히 연구진은 터너가 1796∼1850년에 그린 작품 60점과 모네가 1864∼1901년에 그린 작품 38점을 분석한 결과 당시 유럽의 대기 오염이 심해지면서 두 화가의 작품도 점점 더 흐릿해졌다고 결론 내렸다.

영국 태생의 터너(1775∼1851년)와 프랑스의 모네(1840∼1926년)는 서유럽에서 산업혁명이 한창이었던 18∼20세기 초반에 활동했다. 석탄을 연료로 태우는 공장들이 이산화황 등 오염물질을 뿜어냈고 대기에는 미세입자인 에어로졸이 가득했다. 에어로졸은 태양에서 오는 방사선을 흡수하고 분산하는데 방사선이 분산되면 먼 곳에 있는 물체 간 명암과 색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물체 간 경계를 분별하기 어렵게 된다. 에어로졸은 또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을 흩어지게 만들어 낮에 색조와 빛을 더 강렬하게 만든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제임스 휘슬러, 귀스타브 카유보트, 카미유 피사로, 베르트 모리조 등 다른 인상파 화가 4명의 작품 18점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더 흐릿한 윤곽과 더 하얀 색조로 바뀐 화풍은 대기 내 에어로졸 농도 증가로 예상되는 시각적 변화와 일치한다”며 “이런 결과는 터너와 모네의 작품이 산업혁명 당시 대기 환경 변화의 요소를 포착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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