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용산구청장, ‘이태원 참사’ 때 권영세에 보고 전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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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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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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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박희영, 전단 제거 작업도 지시
당직실엔 재난안전통신망조차 없어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한 뒤, 경찰·소방 등 관계 기관이 아닌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 전화해 상황을 보고했던 것으로 검찰 공소장에 적시됐다. 권 장관은 용산구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으로, 박 구청장은 구청장에 당선되기 전 권 장관의 정책특보를 맡았을 만큼 권 장관의 측근으로 꼽힌다. 사고 발생 직전 삼각지역 집회 현장 일대의 전단 제거 작업을 지시했던 책임자도 박 구청장이라고 검찰은 지적했다. 재난안전상황실로 운영돼야 할 구청 당직실엔 재난안전통신망조차 없었다고 검찰은 공소장에 명시했다.

1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박 구청장 등 용산구 관계자 4명에 대한 서울서부지검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9일 참사 당일 박 구청장은 사고 발생 사실을 오후 10시 59분쯤 인지하고 사고 장소로 갔다. 하지만 오후 11시 23분쯤 박 구청장은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이 아닌 권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보고했을 뿐 재난대응에 필요한 지시를 하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참사가 발생하기 1시간여 전인 오후 8시 59분엔 비서실 직원들에게 ‘(삼각지역 인근) 집회 현장으로 가서 전단을 수거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이에 비서실장은 곧장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구청장 지시사항이니 전쟁기념관 북문 담벼락에 붙어있는 시위 전단을 수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시 당직실 직원들은 오후 8시 40분에 걸려온 "이태원 차도, 인도에 차량과 사람이 많아 복잡하다"는 민원 전화를 받고 출동을 준비 중이었다. 검찰은 "결국 당직실 직원들은 전쟁기념관 북문 쪽으로 이동해 전단 수거 업무를 하게 됨으로써 (박 구청장은) 인파 밀집 신고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했다"고 판단했다.

재난안전상황실로 운영돼야 할 당직실엔 재난안전통신망조차 없었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재난안전상황실(주간은 안전재난과, 주말은 당직실)에 비치해 사용해야 하지만, 재난안전통신망은 야간 및 주말에도 계속 안전재난과에 보관돼 있었다. 결국 참사 당일 당직실에서 근무한 직원들은 재난안전통신망을 사용할 수 없어 관계기관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용산구청 당직실 직원들은 당직실이 재난안전상황실인지 인식조차 하지 못했으며, 용산구청 내 대부분의 직원 또한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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