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반도체 학과 답 아냐… 기초과학 박사급들 협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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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0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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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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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인재 양성 이렇게”

“단순한 공학 넘어 ‘종합예술’
물리·화학 최고 인재 키우고
협력 통해 산업 이끌어 가야”


“반도체학과로 키울 수 있는 인재라면 지금도 기업 사내 교육만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한국경제의 명운을 쥐고 있지만 실적 부진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반도체 산업의 회생을 위해서는 다양한 전공의 폭넓은 인재풀을 갖추는 게 핵심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산업계의 ‘종합예술’로 불릴 만큼 반도체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계약학과 설립 등에서 더 나아가 저변을 확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주완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학과를 통해 배출되는 정도의 인재는 기업들이 3∼6개월간의 사내 교육을 통해서도 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반도체의 미래를 숙고한다면 물리, 화학, 고체 물리, 재료학, 미세구조 등 기초 분야를 깊게 공부한 박사급 인재가 필요하다”며 “반도체 기업들이 직면하게 될 난제는 공학의 범주를 넘어 ‘사이언스’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반도체 업계에서는 2나노 이하 극미세공정 도입을 위해 극자외선(EUV) 활용법 등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는 공학보다는 기초과학에 가까운 분야다.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 업계의 고위급 인사는 “지금 반도체 회사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는 임원들도 전공이 다양하다”며 “반도체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종합예술’ 수준에 이르렀고, 반도체학과로 묶을 수 있을 만큼 공부할 분야가 단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각자 전문 분야가 있는 최고 인력들이 모여 협업을 통해 앞으로 산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학교 교육 외에도 현장 실무를 통해 역량을 쌓아야 하는 부분도 많다”며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다양한 벤처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대기업도 지원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약세인 시스템 반도체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규모는 한국이 강세인 메모리보다 비메모리인 시스템 반도체가 3∼4배 정도로 크다”며 “기반부터 투자를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전자, 물리, 화학, 기계, 신소재 등 반도체 관련 학과가 많다”며 “대학에서 관련 과목을 많이 늘리고, 수업을 학생들이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안 전무는 “과목을 늘리려면 무엇보다 교수 확보가 선행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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