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취소한 블링컨 “정찰풍선은 미 주권, 국제법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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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04 10:25
업데이트 2023-02-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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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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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미 중인 박진(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3일 워싱턴DC 국무부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블링컨 “먼저 영공서 나가야”…, 박진 “한미 정상회담 확정된 것 없어”
블링컨 “방중 전날 정찰풍선 보낸 것은 실질적 대화 방해. 건설적 방문 여건 아냐”
한·미 외교장관 회담서 북한 비핵화 위한 중국 책임 동의하고 양국 간 우주협력 강조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본토 상공을 침범한 사태와 관련해 “미국 상공에 정찰풍선이 존재하는 것은 미국의 주권과 국제법을 명확하게 침해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정찰풍선 사태를 이유로 5~6일로 예정됐던 중국 방문을 전격 취소한 블링컨 장관은 “건설적 방문을 위한 여건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전날 벌어진 중국 정찰풍선 사태와 관련해 “미 대륙 위로 정찰풍선을 비행한 중국의 결정은 용납할 수 없고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에게 방중 전격 취소 사실을 통보한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내 방중 전날 이런 조치를 한 것은 우리가 하려던 실질적 대화에 해가 된다”며 “지금은 건설적 방문을 위한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왕 주임에게 ) 나는 미국 상공에 이 정찰풍선이 존재하는 것이 미국의 주권, 국제법을 명확하게 침해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은 중국과 외교적 관여할 준비가 돼 있으며 여건이 될 때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국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며 “첫 단계는 중국 정찰자산을 미 영공에서 나가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 국방부는 브리핑에서 다량의 정찰기구 탑재 사실이 확인된 중국 정찰풍선은 현재 미국 중앙부 상공에 위치해 있으며 동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정찰풍선이 영공에 있기 때문에 다른 구체적 조치를 고려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미국은 현재 진행되는 사건에 대한 해결을 포함해 중국과 열린 채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등장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블링컨 장관이 정찰풍선 사태에 대해 매우 자세한 설명을 했다”며 “나는 중국이 이번에 일어난 일에 대해 신속하게 매우 진지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 장관은 “미·중 관계는 국제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어느 시점에 베이징과 소통하기 위해 블링컨 장관이 방중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1시간 10분가량 진행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조를 비롯해 양국 간 외교·안보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박 장관은 “우리는 중국이 북한의 행동에 대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명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이를 행사할 책임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혀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추진과 관련해 박 장관은 “미국 측과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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