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147’ 각분야 전문가 수준 챗GPT… “축구전술 등 고도의 능력은 멀었다”[10문1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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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07 09:03
업데이트 2023-02-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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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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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철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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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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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문10답 - AI 산업 판 뒤흔든 ‘챗GPT’

美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
딥러닝 통해 글 쓰고 코딩까지
출시 두달만에 月사용자 1억명
“연내 학습량 500배 모델 공개”

한국어 아직 미숙…답변 오류도
저작권 침해·윤리 문제도 촉발
기술책임자조차 “AI 규제 필요”

글로벌 빅테크 대응책마련 분주
MS,검색엔진·클라우드에 도입
구글, 올 AI제품 20개 출격예고


미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인간의 생활을 바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방대한 학습량을 자랑하는 챗GPT는 질문에 대한 정확도 높은 답과 인간이 만든 것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창작 능력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외 관련 산업계는 지각 변동을 점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하지만 챗GPT의 등장으로 지적재산권에 대한 침해는 물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논란이 미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문답 형식을 통해 챗GPT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1. 챗GPT에서, GPT 뜻은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줄임말이다. 한국어로는 ‘미리 훈련된 생성 변환기’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기존에 입력된 스크립트로만 대화를 진행하는 ‘연산형’ 변환기에서 진화해 학습을 통해 스스로 언어를 생성하고 추론할 능력을 지닌 AI라는 의미다. 2018년에 GPT-1이 탄생한 이후 성능이 계속 개선돼 사람이 쓰는 언어와 유사한 형태까지 발전했다. 챗GPT에 적용된 것은 GPT-3.5 버전이다. 제작기관인 오픈AI는 올해 내 GPT-4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GPT-4는 학습량을 가늠할 수 있는 매개변수(파라미터)가 100조 개에 이르러 1750억 개인 챗GPT보다 500배 이상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2.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어떤 기관?

오픈AI는 현 CEO인 샘 올트먼이 만들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이 초기에 투자를 했다. 2015년 12월 창립 당시 투자금은 약 10억 달러였고, 인류에게 이익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기관을 표방했다. 구글이 AI 개발을 비공개로 추진하는 것에 맞선다는 의미로 사명에 ‘오픈’을 넣었다. 실제 오픈AI는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결국 ‘일반 인공지능’(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떠한 지적인 업무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기계의 지능) 개발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로 전환했다.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이미지 생성 AI 달리(Dall-E)도 오픈AI가 만들었다.

3. 챗GPT의 주요 기능과 활용 분야

챗GPT는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체 텍스트 생성까지 가능한 한층 진화된 AI다. 인간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챗GPT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정보 검색, 글쓰기, 창작하기 등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챗GPT가 머지않아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하며 관련 분야에서 큰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챗GPT는 글쓰기와 코딩 능력도 갖추고 있는 만큼 향후 정보기술(IT) 업계를 넘어 산업·예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에 따르면 챗GPT가 쓴 논문은 표절 검사도 손쉽게 통과할 정도로 글쓰기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 챗GPT가 다른 AI와 가장 다른점은

챗GPT는 기존 AI와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다만 유일한 차이점은 압도적으로 뛰어난 결과물이다. 챗GPT는 방대한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학습해 무엇을 물어봐도 그럴듯한 답을 제시한다. 실제 챗GPT는 전문가가 썼다고 해도 손색없는 수준의 보고서를 작성하는가 하면 시를 짓기도 한다. 챗GPT는 사용자가 전제가 잘못된 질문을 하면 이를 지적하는 등 대화 기술에 있어서도 기존 AI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자가 묻는 말에 잘못된 대답을 했다면 이를 인정하기도 한다. 대화 전후로 맥락 파악이 정확히 가능하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챗GPT는 코딩 등 프로그래밍도 직접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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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챗GPT 수준에 대한 평가는

챗GPT는 대학원 석사과정 초년생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중식 서울대 지능정보융합학과 교수는 “아주 훌륭한 대학생 말기, 대학원 1학년 정도의 지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AI, 머신러닝 기술로 할 수 있는 언어 모델의 극대치”라고 설명했다. 레이븐 지능검사(Raven Intelligence Test) 결과 아이큐 147에 달하는 챗GPT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대학원(MBA) 졸업시험을 통과하고 미국 변호사·공인회계사·의료 면허 시험까지 합격했다. 하지만 아직 축구 전략을 짜는 등 고도의 지적 창작 활동까진 멀었다는 분석이다. 고경철 카이스트 로봇지능연구단 연구교수는 “박사 논문을 쓸 만큼까진 멀었다”며 “인간사회의 고도화, 축적된 경험을 대체하는 것을 100이라 보면 아직 10도 접근 못 했다”고 했다.

6. 챗GPT의 한국어 실력은

챗GPT의 한국어 실력은 영어보다 한참 부족하다. 한국어 질문을 영어로 번역해 이해하고, 영어로 내놓은 답변을 직번역해 제시하는 방식이다. 영어 위주로 학습해온 챗GPT는 한국어 번역 과정에서 오류를 내거나 잘못된 해외 관련 정보를 거르지 않고 그대로 반영하기도 한다. 고 교수는 “영어로는 어마어마한 놀라움을 주고 있지만 한국어 서비스는 거의 안 되고 있다”며 “대학원 초년생 정도의 문서 작성 능력도 영어에 국한된 거고, 한국어 맥락을 이해하는 덴 아직 초보 수준”이라 평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해외 업체들의 영어 기반 개발 모델을 한국어로 번역하며 발생하는 정확성 저하 등이 생성형 AI의 단점”이라며 이를 개선한 ‘서치GPT’를 선보이겠다고 지난 3일 말했다.

7. 챗GPT 등장이 촉발한 논란

챗GPT의 등장으로 실제 사람의 일을 대체할 수 있는 AI의 탄생이 목전에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그 점이 ‘양날의 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챗GPT가 일상생활의 대화뿐 아니라 논문, 보고서, 하물며 연애편지까지 작성해낼 수 있다 보니 윤리적 문제가 대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지난 5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AI 도구들은 잘못 이용되거나 나쁜 행위자들에 의해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챗GPT로 생성된 글을 걸러내는 앱까지 등장하며 자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통제를 위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라티 CTO도 “AI 규제는 지금도 이르지 않다”며 “이 기술이 불러올 영향을 고려하면, 모든 이들이 참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 챗GPT가 유료 서비스 도입한 이유

오픈AI는 지난 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월 20달러(약 2만5000원)에 챗GPT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일종의 구독형 요금제다. 이 서비스를 구독하게 되면 무료 이용자들보다 빠르게 챗GPT의 응답을 받을 수 있고, 사용자들이 몰리는 ‘피크 타임’에도 일반적인 접속이 가능하다는 것이 오픈AI 측의 설명이다. 유료를 통해 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챗GPT가 지난해 11월 말 출시된 지 불과 두 달여 만의 성과다. 지난달 챗GPT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명에 도달하는 등 이른바 ‘AI 돌풍’이 작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I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콘텐츠 수익화 사업을 AI 분야로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9. MS의 챗GPT 활용 계획은

MS는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24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MS가 챗GPT 기술을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도입, 검색 결과를 관련 링크 대신 설명문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빙 검색엔진을 오는 3월 내놓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MS는 조만간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도 챗GPT를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MS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과 검색엔진 시장에서 각각 아마존, 구글에 밀린 2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를 통해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일 MS는 챗GPT 기반의 기업용 협업 플랫폼 ‘팀즈 프리미엄’을 유료로 판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팀즈 프리미엄은 AI가 자동으로 회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주는 메모 생성 기능과 회의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직원들에게 알려주는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10. 다른 빅테크 회사들의 대응

구글은 회사 내부적으로 ‘적색경보’를 발령하는 등 챗GPT가 등장한 후 크게 긴장하고 있다. MS가 선보일 새로운 검색엔진을 포함, 챗GPT가 장기적으로 구글 검색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구글은 올해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챗봇을 포함한 20개 이상의 AI 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기술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구글은 챗GPT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개발한 ‘클로드’에 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세계 각국 IT 기업들도 AI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다. 로이터 통신 등은 바이두가 챗GPT와 유사한 AI 챗봇을 독립형 앱 형태로 3월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두는 이 앱을 출시한 뒤 점진적으로 바이두 검색엔진과 통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장병철·이예린·임정환·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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