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자산 → 디지털증권 제도화… ‘조각투자’ 시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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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08 09:07
업데이트 2023-02-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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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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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오른 ‘토큰증권’ 투자

금융위, 유통 등 정비방안 추진
제도권 안에서 발행 전면 허용

블록체인 기술로 전자증권화
기존 부동산·미술품 뿐 아니라
저작권·지재권에도 적용 가능

증권사들, 수익모델 개발 박차
초기 투자는 신중히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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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증권형 디지털 자산을 ‘토큰증권(ST)’으로 분류하고 제도권 안에서 발행을 전면 허용하기로 하면서 실물자산을 증권화할 수 있는 새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와 가상자산업계 등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8일 “제도권 밖에 있던 토큰증권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초기 시장이라는 점에서 과도한 기대에 따른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화한 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로 전자화한 증권은 증권발행의 새로운 형태로 수용되게 됐다. 증권을 종이(실물증권)가 아닌 전자화된 방식으로 기재한다는 점에서 기존 전자증권과 유사하지만 금융회사가 중앙집권적으로 등록·관리하지 않고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일정 요건을 갖춘 발행인은 증권을 직접 발행해 등록할 수 있다. 요건은 △복수 참여자가 거래 기록을 확인·검증하고 △사후적 조작·변경을 방지하고 △토큰증권 발행이나 거래를 위한 별도의 가상자산을 필요로 하지 않아야 한다. 요건을 갖추고 토큰증권을 발행하면 실물이 있는 자산 대부분을 증권화할 수 있다. 부동산·미술품 등 현재 이뤄지고 있는 조각투자뿐 아니라 저작권·지식재산권 등 무형의 가치까지 증권화할 수 있다. 토큰증권으로 투자시장이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대목이다.

당국의 움직임에 따라 새로운 투자 수단의 고객들을 확보하려는 증권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6일 토큰증권발행(STO) 얼라이언스(민간협의체)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STO 얼라이언스는 토큰증권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안전한 자산을 토큰화하고 다양한 기업이 함께 협업하는 조직을 표방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업권에 상관없이 관심 있는 기업을 모집해 토큰증권 발행 및 거래를 위한 표준 사례를 설정하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STO 얼라이언스 회원기업들은 토큰증권 발행에 관련된 비용을 절감하고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으며, 토큰증권의 유통 솔루션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도 플랫폼 관련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 인수를 추진 중이다. 카사코리아는 부동산 신탁회사가 발행한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을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계약 기술을 통해 투자자들이 서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한다. KB증권·키움증권 등 증권사들도 올해 내 STO 플랫폼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KB증권은 작년 11월 토큰증권 플랫폼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개발하고 주요 기능 테스트를 마쳤다.

다만 아직은 제도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워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존에 투자하고 있던 가상자산 중 증권에 해당할 시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르고 있다. 일례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을 진행 중인 가상자산 ‘리플’은 SEC가 증권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향후 취급 여부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금융위의 토큰증권 방안 발표를 앞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급락하기도 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이 같은 상황에서 “닥사 회원사인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현재도 가상자산의 증권성을 자체적으로 검토해 증권이면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문을 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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