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두고 정신질환 관련 가족력이 걱정됩니다[마음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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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08 09:13
업데이트 2023-02-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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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가족 중에 정신질환을 앓았던 분들이 있어요. 옛날이라 진단을 받지 않았지만, 큰할아버지가 시골에서 자살하셨다고 하니 우울증이 있지 않았을까 싶고요. 고모도 양극성 장애로 세 번이나 입원했어요. 마지막 입원이 10년 전인데도 약물치료를 받고 있어요. 이런 가족력을 신경 쓰지 않고 살다가, 막상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다 보니 걱정이 됩니다. 여자친구의 할머니는 치매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양쪽 집안이 정신질환 병력이 있으니 자녀는 괜찮을지도 걱정이네요.

유전보다 환경 영향이 더 커… 그래도 우려되면 전문가 상담을

▶▶ 솔루션

정신질환이 유전되는지 여부를 묻는다면 절대 아니라고 답할 수는 없습니다.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신체질환도 유전성이나 가족력이 있습니다. 반대로 정신질환이 반드시 유전되느냐고 묻는다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염색체 돌연변이나 특정 유전자가 밝혀진 유전성 질환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유독 심장질환이 많은 집안이 있고, 암으로 많이 사망하는 집안이 있습니다. 어떤 질환이든 가족 중에 그런 질환을 앓고 있다면 조심하고 건강검진에 있어서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신질환도 이와 마찬가지인 것이지, 특별히 다른 신체질환에 비해서 유전이 잘 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우울한 사람과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함께 우울해지는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정신건강은 꼭 유전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영향도 큽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양육자에게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반드시 유전이나 가족력 때문이 아닙니다. 우울한 표정과 태도, 주변 상황에 대한 과도한 예민함, 불안감 등 정서가 영향을 미쳤고 감정조절 방식을 나도 모르게 배우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이나 게임, 도박 같은 중독성 질환의 경우 중독 대상에 대한 허용적인 태도를 학습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배우자나 자녀 등 가까운 가족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걱정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력이라는 것은 유전적으로 가까운 가족일수록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상대적으로 먼 친척에게 정신질환이 있었던 부분까지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신건강 문제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가족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병이 있고, 가족력보다는 스트레스를 받는 사건이나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드시 나도 그렇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건 어디까지나 확률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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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 가족력이 있을 때 과음을 조심하듯이 그렇게 예방하면 됩니다. 그래도 혹시나 가족력이 걱정되는 질환에 있어서는, 좀 더 일찍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즉 증상이 치료받을 정도인지 그 심각도나 기간이 애매할 때, 너무 고민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염려를 떨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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