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톱3 현대차와 기업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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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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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수 논설위원

경기 침체로 무거운 뉴스들이 속출한다. 그래서 이따금 전해지는 낭보가 더욱 반갑다. 현대차그룹의 도약도 그중 하나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실적이 지난해 세계 3위로 잠정 집계됐다. 1위 토요타(1040만 대), 2위 폭스바겐(830만 대) 다음으로 많은 총 684만 대를 팔아 르노닛산미쓰비시연합(625만 대)을 제친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GM을 제치고 4위에 오른 지 1년 만에 한 계단 더 올라갔다. 올해도 질주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 1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려 1위 토요타를 2만여 대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올 상반기엔 현대차·기아 누적 판매가 1억500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자동차 생산 47년여 만에 이룬 성과가 놀랍다.

현대차가 포니 개발에 나선 것 자체가 대단한 도전이었다. 1975년 자체 개발한 엔진을 단 첫 고유 모델인 포니가 남산 등정에 성공한 것이 역사의 시작이었다. 포니가 거침없이 정상에 오르자 노심초사하던 임직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고 한다. 당시 현대차를 얕봤던 미국 포드, 엔진 기술을 제공했던 미쓰비시 등 일본 업체들 모두 놀랐다. 이후에도 도전은 계속됐다. 총 1000만 대 가까이 팔려 세계적 명차 반열에 오른 중형차 쏘나타, 다들 안 될 것이라고 하던 미국·유럽의 고급 대형차 시장을 성공적으로 뚫은 제네시스에 이어, 아이오닉5(기아는 EV6)가 대표하는 전기차도 질주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와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도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우리 기업의 성장, 우리 경제의 성공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던 도전과 눈물의 결과다. 일본을 제치고 반도체 세계 1위 신화를 이룬 삼성, 황무지에 일관제철소를 세운 포항제철(현 포스코), 거북선이 새겨진 500원짜리 동전으로 해외에서 조선소 건설 자금을 유치한 현대중공업 등이 모두 그렇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일군 성공의 역사다. 지금 난관이 도처에 즐비하다. 반도체는 극심한 불황이고, 전기차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넘어야 한다. 쉽지 않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때야말로 기업가 정신이 절실하다. 한국에 미래를 향해 뛰는 많은 기업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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