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만에 엇갈린 희비, 불 붙은 남자부 1위 경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점수를 얻자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천안=오해원기자



승리한 팀도, 패한 팀도 침착했다. 오늘의 결과는 시즌의 한 경기에 불과하다며 너무 들뜨지도, 침울해하지도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1라운드에 대한항공을 꺾은 이후 9경기에서 내리 패했던 현대캐피탈은 귀중한 승점 3점을 가져오며 올 시즌 1위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정확하게 10경기 만의 승리를 기억하고 있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늘의 1승이 마치 100승을 한 것 같은 기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대한항공에 패하면서도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함께 준비했던 것들이 오늘의 승리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범실을 하고도 경기를 이끌어 오는 걸 보면 대한항공은 분명 능력이 있는 팀이다. 다만 우리가 마지막 순간에 집중력이 더 좋았다"며 "4라운드를 시작할 때부터 역전 우승을 원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올 시즌 목표를 더욱 분명히 했다.

현대캐피탈의 주장인 전광인은 "1세트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그저 한 세트를 진 것뿐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이긴 뒤에도 마찬가지다. 시즌 많은 경기 중 하나를 이긴 것 뿐이다. 결과는 시즌 전체를 얼마나 최선을 다해 보냈느냐에 따라 나온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내내 혼신의 수비를 선보인 리베로 박경민 역시 "오늘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겠다. 남은 경기를 오늘 같은 마음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뜨거운 승부 끝에 아쉽게 패한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가 잡지 못했다"는 틸리카이넨 감독은 "그렇기에 우리는 더 강해져 돌아올 것이다. 비록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 팀은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