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도자 찾는 흥국생명, 김연경 옛 스승과 손잡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은 16일 이탈리아 출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인스타그램 캡처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이 외국인 감독 선임에 가까워졌다. 과거 김연경과 인연이 있는 이탈리아 출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튀르키예 매체 발리볼매거진은 16일(한국시간) 아본단자 감독이 튀르키예항공을 떠나 2023∼2024시즌부터 흥국생명을 이끈다고 보도했다. 국내 지도자의 선임이 무산되자 외국인 감독 영입을 추진했던 흥국생명은 아본단자 감독과 접촉을 인정하며 "현재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튀르키예 현지에서는 터키, 시리아 일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 리그가 중단되자 아본단자 감독과 튀르키예항공이 계약을 종료했다는 소식이다. 튀르키예항공은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제 호베르투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선임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아본단자 감독이 2023∼2024시즌은 물론, 이르면 2022∼2023시즌 도중에도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탈리아는 물론, 아제르바이잔과 튀르키예, 폴란드 리그에서 지도자로 활약했다. 대표팀은 불가리아와 캐나다를 이끈 경험이 있다. 현재 그리스 대표팀 감독도 겸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흥국생명에서 활약하는 김연경과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경험도 있다. 아본단자 감독이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으면 2005년 V리그 출범 후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진 지도자가 될 전망이다.

한편 흥국생명은 지난달 2일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한 뒤 감독 대행 체제를 유지하며 새로운 지도자를 찾았다.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뒤 1경기 만에 팀을 떠났고, 차기 감독으로 발표했던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은 끝내 지휘봉을 잡지 못했다. 결국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한 달 넘게 팀을 이끌고 있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