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불맛에 깔끔한 해산물… ‘짬뽕 명가’ 한자리 모였다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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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전북 군산 짬뽕거리

전복·주꾸미·꽃게 등 재료 풍성
80년 전통 ‘빈해원’등 7곳 운영
수타면 뽑기 등 페스티벌도 인기

군산=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전북 군산에는 ‘짬뽕거리’(사진)가 있다. 군산짬뽕은 사골이나 닭 육수를 바탕으로 업소마다 불맛 등 고유비법을 접목해 얼큰하고 시원하면서 깊은 맛을 낸다. 여기에 항구도시의 특징을 살려 오징어·전복·주꾸미·꽃게·새우·홍합·꼬막 등 해산물을 잔뜩 넣어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짬뽕체험’이 군산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로 자리 잡으며 장미동 구도심 일원에 짬뽕특화거리가 조성됐다. 이 거리에는 80년 전통의 빈해원과 홍영장 등 기존 업소와 신규 업소인 군산오징어짬뽕·군산점보짬뽕·민규짬뽕·중화반점·중화반점1968 등 총 7곳의 중국음식점이 늘어서 있다.

이 거리 외에도 복성루·지린성·쌍용반점·왕산중화요리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 ‘군산짬뽕 사대천왕’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중국음식점이 있으며 군산 시내에 180여 업소에서 짬뽕을 팔고 있다.

군산에서 짬뽕이 유명해진 시기는 군산항에 해산물이 넘쳐나던 1960∼1970년대다. 군산항 새벽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 등 식재료를 구하기 쉬웠으며 산업화가 빨랐던 군산에는 이 시기에 고무·합판 등 공장이 많이 생겨 근로자들이 푸짐하게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인 짬뽕이 큰 인기를 모았다.

군산짬뽕에는 재료와 조리방법에 따라 여러 이름이 붙어 있다. 불짬뽕·순짬뽕·점보차돌짬뽕·낙지짬뽕·해물왕짬뽕·홍굴이짬뽕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짬뽕 가격은 8000∼1만2000원이다.

군산시는 군산짬뽕의 인기가 높아지자 지난해부터 아예 짬뽕을 전국적인 인기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군산짬뽕페스티벌’을 열었다.

지난해 짬뽕페스티벌에는 전국에서 8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 짬뽕 빨리 먹기·수타면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겼다.

시는 올해 짬뽕특화거리에 신규 업소 2∼3곳을 입점시킬 계획이며 짬뽕 맛의 다양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짬뽕페스티벌은 오는 10월 7∼8일 이틀간 개최된다

지난 2020년 2월에는 군산원예협동조합에서 군산짬뽕의 명성을 이용해 ‘군산짬뽕’을 출시했다. 이 라면은 연간 120만 개 이상 팔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