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전기차 충전소 지상 설치·별도 방화구획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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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물론 서울시 차원에서도 전기차 충전소(사진)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서울시 자치구 중 한 곳인 중구가 아쉬운 대로 전기차 화재 사고 대비 주차장 안전기준을 마련해 주목된다.

서울 중구는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비해 주차장 안전기준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법령 개정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초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신속하게 안전기준을 마련해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안전기준 적용대상은 2월 23일 이후 구에서 건축심의·허가를 받는 건축물로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적용을 받는 건축물 중 신·증축을 앞둔 곳이 주요대상이다.

구는 소방차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충전소와 전용 주차구역을 가급적 지상에 설치하게 할 방침이다. 지상 주차장이 없는 경우 지하 1층 등 피난층과 가까운 곳에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인접 차량으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별도 방화구획을 권장하며 피난계단과 인접한 곳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을 막고 있다. 구는 전용 소화설비도 갖추게 할 계획이다. 화재 발생 시 온도가 1000도 이상 치솟아 진화가 쉽지 않은 전기차 특성을 고려해 소화용 차수판과 전용 급수설비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 단 중구가 마련한 주차장 안전기준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