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의 국빈訪美… 尹, 상하원 합동연설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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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으로 7번째 성사
의장대 사열 등 최고수준 예우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미국 국빈 방문은 한국 정상으로서는 7번째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2년 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월 취임한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다음으로 미국이 맞는 두 번째 국빈이어서 한국의 지정학적 외교 안보상 중요성과 한·미 동맹 70주년의 역사적 상징성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8일 대통령실과 외교부에 따르면 윤 대통령 이전에 미국을 국빈 형식으로 방문한 한국 정상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마지막이었다. 지금까지 역대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모두 6차례 있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1954년 7월 방미를 시작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년 5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1년 7월,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5년 7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6월 각각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두 차례,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세 차례 미국을 방문했지만 국빈 방문은 아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당시에도 국빈 방문은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은 실무 방문이었지만 전통의장대 사열과 블레어하우스 숙박으로 국빈 방문 대접을 받았다. 취임 후 첫 방미를 국빈 방문 형태로 한 경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했는데, 윤 대통령이 역대 두 번째로 기록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이 성사된다면 이 역시 한국 정상으로서 7번째가 된다. 미 의회 연설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메시지를 던진다는 의미가 있다. 그간 역대 한국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모두 6차례 있었다. 이승만·김영삼·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하면서 의회 연설을 했고, 노태우(1989년)·박근혜(2013년) 전 대통령은 실무 방문을 하면서 의회에서 연설했다.

외국 정상의 방문 형식은 의전 형태에 따라 △국빈 방문(State Visit) △공식 방문(Official Visit) △실무 방문(Working Visit) △사적 방문(Private Visit)으로 구분된다. 특히 국빈으로 방문하는 외국 지도자에게는 정상회담 외에도 의장대 사열을 비롯한 공식 환영식, 21발의 예포 발사,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국빈 만찬, 고위급 인사의 환영·환송 등 최고 수준의 예우가 제공된다. 미국은 국빈 방문 시 숙소로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를 제공하고 체류 비용도 부담한다. 문 전 대통령의 재임 중 미국 첫 방문은 공식 방문과 실무 방문의 중간 격인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형태로 진행됐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