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 함께 ‘日기업 자발참여’ 독려… ‘징용해법’ 힘 실리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가까워지는 한일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일 일본 도쿄를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갖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신협력관계의 구체적 내용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한·일 정상이 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 전경련-게이단렌 행사 참석 추진

‘미래청년기금’ 조성 구체화
기업들 참여 확대 여부 주목

한일 경제협력 방안도 논의
‘뉴 경제파트너십 선언’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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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6일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대표 경제단체 주최 행사에 참석해 양국 관계의 업그레이드 방안을 논의하고 강제징용 배상 해법으로 나온 ‘미래청년기금’(가칭) 조성 방안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 재계의 맏형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인 게이단렌(經團連)이 조성하는 기금은 강제징용 배상 협상 과정에서 일본 측 피고 기업의 판결금 변제 대신 제시된 해법이자, 교착 상태에 빠진 양국 협상의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 정상과 민간기업들은 미래청년기금과 함께 양국 간 신경제협력 제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여권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미래청년기금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양국 정부와 상당 부분을 물밑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오찬 참석도 ‘미래청년기금’에 양국 정부가 힘을 싣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김병준 전경련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직무대행은 “한·일 관계의 진전 국면에서 재계 대표 단체들이 해야 할 일을 찾고, 양국 경제 파트너십 제고를 위한 방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양국 경제단체들의 논의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한·일 정상회담 후 기금 취지와 규모에 대해 공식 발표하고 양국 정상의 공개적인 지지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일본 기업들의 미래청년기금 기부 방안에 대해 “일본 정부는 특별한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기업들의 자발적 기부를 사실상 용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지난 10여 년간 한·일 간의 정상 만남이 사실상 단절됐던 시대가 지속돼 왔다면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정상화하는 하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해서 포괄적인 한·일 협력의 큰 그림을 구상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적인 문제나 안보 문제도 중요하지만 젊은 세대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심도 있게 고민해서 가져가면 좋을 것”이라며 “특히 미래청년기금과 관련한 목적과 방향성을 정확히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태 통일연구원 평화연구실장은 “현재 논의 중인 미래청년기금의 경우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만나면 일본에서 지금보다는 적극적으로 기금 참여를 표명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관측했다.

김윤희·조재연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