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외통위 단독개의… 국힘 “국익 저해” 불참

‘강제징용 제3자 변제’ 충돌
야, 문정부 땐 3자변제 반대안해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단독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의했다. 외통위원장을 비롯해 소속 의원 전원이 불참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순방을 사흘 앞두고 미리 흠집 내기에 나섰다”며 회의를 강행한 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외통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친야 성향 김홍걸 무소속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재적 의원 4분의 1 이상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를 열 수 있다’는 국회법을 근거로 전체회의 단독 개의를 강행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호 위원장이 불참하면서 야당 간사인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직무대리로 회의를 진행했다. 이 의원은 개의 직전 발언에서 “피해자 의견을 공식적으로 청취하는 회의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다급한 사정이 있었다”며 “국민 분노와 피해자 억울함을 기반으로 해 합당한 국익을 되찾는 과정에서 국회가 들러리를 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 후 다른 의제로 질의를 모두 모으자는 국민의힘 얘기는 강제동원 배상안에 대한 질의를 물타기 하기 위한 미루기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내놓은 ‘제3자 변제’ 방식의 배상안을 맹비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 의원은 “일본 측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면서 성의를 표했다고 하는데, 일본 측 표현은 과거 내각의 입장을 계승하겠다는 것”이라며 “무라야마(내각)인지, 오부치(내각)인지 아베(내각)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강제징용 피해자 양 씨는 “금방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그런 돈(제3자 변제 배상)은 안 받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정치 공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16∼17일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민주당이 외통위 전체회의 소집을 요구했다”며 “방문 결과를 보고 소집해도 늦지 않는데 미리 흠집 내기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성훈·이해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