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선공천 TF 첫 회의… ‘사법리스크 책임론’ 잠재우기 진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발언하는 박홍근 박홍근(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천 룰’ 공식논의 스타트

‘혁신위 개정안’ 내홍 재연 우려
박홍근은 초선 의원들과 만찬
당내결속 강조 행보의 연장선

비명 중심으로 책임론은 격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2024 총선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주재하고 본격적인 ‘공천 룰(rule)’ 공식 논의를 시작한다. 계속되는 사법 리스크와 당의 내홍 등 이 대표에게 몰아닥친 이 대표 ‘책임론’을 잠재우기 위한 시도로도 해석된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초선 의원들과 만찬을 갖는 등 연일 당 결속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비명(비이재명)계 모임 ‘민주당의 길’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이날 대선 패배 후 1년을 돌아보는 주재로 토론회를 재개하는데, 이 대표 관련 거취에 대한 잡음이 좀처럼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공천제도 TF 첫 회의를 갖고 향후 활동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정치혁신위원회에서 당무 기여도 및 홍보 활동 등을 공천 평가에 반영하는 공천 룰 개정안이 흘러나오면서 파장이 일었는데, 향후 이 TF에서 키를 쥐고 공식 논의를 할 방침이다. 한 TF 위원은 통화에서 “혁신위에서 논의한 내용들도 포함해 결론을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을 둘러싼 당내 불만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혁신위에서 논란이 된 개정안이 현실화할 경우 또다시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운영위원 10여 명과 여의도 모처에서 만찬을 갖고 의견 청취에 나선다.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 이후 중진, 민주당의 길 모임 등을 돌며 소통에 나선 행보의 연장선으로 당내 결속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연일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책임론은 더욱 격화하는 양상이다. 민주당의 길은 이날 오후 ‘대선 1년 평가와 교훈’을 주제로 토론회를 재개하고 만찬을 진행한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도 15일 당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친문(친문재인) 성향 의원들이 중심인 ‘민주주의 4.0’도 당 내홍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모임을 갖는 등 계속해 당이 술렁이는 모습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유튜브를 통해 당원들과 소통하는 생중계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알리는 포스터에는 ‘아프다 많이 아프다’ ‘좌표, 색출’ ‘청원에 대한 입장’ 등 내용이 적혀 있어 ‘좌표 찍기’를 자제시키고 이낙연 전 대표 제명 등 청원에 대한 답변도 할 것으로 보인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강성 당원들에게도 좀 더 세게 경고하고 ‘절대 하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결별하겠다’는 정도의 단호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지·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