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역 균형발전위해 비수도권에도 60.1조 투입

충청권 반도체 패키지 클러스터
영남권엔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에 조성되는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에 20년간 300조 원을 투자한다. 용인시 기흥구, 화성시, 평택시 등에 반도체 생산 라인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가 또 한 차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 큰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비(非)수도권에는 60조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은 15일 오전 열린 정부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 “새롭게 만들어질 신규 단지를 기존 거점들과 통합 운영하여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반도체 단지 조성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2042년까지 300조 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공장 생산 라인을 건설한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것은 2014년 10월 평택캠퍼스 조성 발표 이후 9년 만이다.

신규 단지에는 시스템반도체 생산 라인 5개가 배치된다. 메모리 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신규 단지 조성을 통해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에서도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공장 건설로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회사들도 집적화하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삼성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비수도권 투자 계획을 통해 충청권에 반도체 패키지 특화단지, 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차세대 배터리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제품 개발과 제조의 중심이 되는 공장)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영남권은 차세대 적층 세라믹 커패시터(MLCC) 생산 거점,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호남 지역에서는 스마트 가전 제품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협력 회사 지원 확대, 지방 중소업체 기술 및 자금 지원 등 지역 지원책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김병채·이예린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