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영상통화만 2년[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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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17 09:00
업데이트 2023-03-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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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패트릭 갈라퍼(36)·임미소(여·33) 부부

제(미소)가 미국인 남편을 만난 건 캐나다 밴쿠버에 살 때입니다. 당시 남편은 미국 비스마르크라는 작은 도시에 살고 있었어요.

저희 둘을 함께 아는 지인이 한 번 만나보라고 권유했어요.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문자 메시지나 영상 통화로 관계를 이어갔어요. 상대가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도 생겼고요. 하지만 먼 거리를 떨어져 지내고 있는 탓에 만나지 못하고 애만 끓였죠. 2020년 3월 중순, 7개월 만에 남편이 저를 만나러 온다고 했습니다. 항공권과 숙소 예약까지 다 마친 상태였죠. 그런데 그때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만남을 늦출 수밖에 없었어요. 코로나는 끝날 기미가 안 보이고 하염없이 세월만 흘렀습니다. 그렇게 영상통화 하면서 마음을 달래던 기간이 2년이 넘네요. 저희는 그때 비록 만나진 못했지만, 사귀기로 했어요.

2021년 8월 밴쿠버 공항에서 어렵게 실제로 만나게 됐을 때 ‘이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저를 포근하게 안아주면서 인사하는 패트릭을 만나는 순간은 마치 꿈처럼 느껴졌어요. 지금도 첫 만남을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이후 서로를 만나기 위해 왔다 갔다 하며 관계를 이어나갔는데요, 그게 무척 힘들었어요. 저희는 2022년 봄, 제가 미국에 3개월을 체류하다가 한국에 오고 그해 가을에는 패트릭이 한국을 방문하는 식으로 함께할 계획을 짰는데요. 2022년 봄에 만나고 보니 더는 떨어지고 싶지 않더라고요.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혼하기로 했고 지난해 여름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메이크업 받을 곳이 없어 패트릭이 제 머리를 손수 꾸며준 게 기억에 남아요. 비스마르크의 역사 깊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시댁 가족과 피로연을 했어요. 한국에 계신 부모님은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셨고, 화상으로만 지켜보셨죠. 곧 한국을 방문해 저희 부부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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