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 절대 약자도 없다…세계야구의 상향 평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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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1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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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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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23 WBC 경기 모습.AP뉴시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1라운드 탈락한 가운데, 이번 대회에선 강팀과 약팀의 격차가 그만큼 줄어들어 든 모습이다.

지난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준결승전. 세계랭킹 10위인 호주는 이날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쿠바(8위)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3-4로 아쉽게 패했다. 호주는 B조에서 예상을 깨고,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한 수위로 평가받던 한국과의 경기에선 홈런포 세 방을 집중시킨 방망이의 활약으로 승리를 따냈다.

애초 호주는 10위권 밖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거가 8명, 나머진 대부분 호주프로야구(ABL)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선수단 전체 올해 연봉도 3억 원 수준이다.

16일엔 3회 대회 우승국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도미니카공화국이 D조에서 탈락했다. D조에선 베네수엘라가 4전 전승으로 1위, 푸에르토리코가 3승 1패로 2위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특급 스타들이 즐비한 도미니카공화국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또 하나의 우승 후보인 미국이 속해 있는 C조에서도 이변이 속출했다. 멕시코가 조별리그 1위에 올랐고, 미국은 2위로 가까스로 8강 진출했다. 이뿐 아니다. 지역 예선을 거쳐 1라운드에 진출한 체코(B조·1승 3패), 영국(C조·1승 3패)이 대회 본선 첫 승리를 따냈고, 최약체로 꼽힌 이탈리아는 A조에서 2승 2패로 8강에 오르는 등 약팀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특히, 선수 대부분이 ‘투잡러’인 체코를 두고, 일본의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자신의 SNS 계정에 체코 대표팀 사진과 함께 ‘Respect(존경)’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전 세계에서 프로야구 리그가 활성화된 국가는 한국·미국·일본·대만과 남미 국가 일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06년 WBC를 만들면서 메이저리거가 출전하는 국가대항전이 야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국가 간 전력 차를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 기대대로 대회 출범 17년 만인 올해, 세계 야구는 상향 평준화되는 모습이다.

절대 강자는 없고, 강자와 약자의 경계가 모호해진 세계야구 속에서 한국은 이번 1라운드 패배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야구의 고른 발전 속에서 한국의 실력은 오히려 퇴보했다. 이제 한국야구의 ‘부족함’을 인정해야 한다. 일본, 미국 등 야구 강국과 적극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은 국내 KBO리그 흥행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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