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크레디트스위스 인수합병… 글로벌 금융불안 ‘급한 불’ 껐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3-20 11:58
  • 업데이트 2023-03-2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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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억달러 들여 CS 파산 막아
‘아시아 증시 블랙먼데이’ 위기 넘겨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19일(현지시간)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32억 달러(약 4조2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앞서 스위스 금융당국이 CS에 500억 스위스프랑(70조 원)의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선 지 4일 만이다. 특히 이번 인수는 지난주부터 불거진 CS 파산설이 주말을 넘기며 ‘블랙 먼데이’로 아시아 증시를 타격, 전 세계적인 시스템 위험으로 번지는 도미노 위기를 막기 위한 긴급 조치로 해석된다. CS발 우려가 완화되며 코스피는 20일 오전 10시 0.22%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한 1301.00원에 거래됐다.

이날 UBS와 CS는 스위스 베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UBS를 존속법인으로 하는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UBS가 CS를 인수해 금융안정과 스위스 경제보호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를 통해 총자산 1조7000억 달러에 달하는 ‘메가 뱅크’가 탄생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은행 간 첫 대규모 합병”이라면서 “골드만삭스(1조4400억 달러)와 맞먹는 자산규모”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에서 가장 큰 은행 중 하나의 탄생”이라고 설명했다.

주당 인수가는 0.75스위스프랑으로, CS 주주들은 CS 주식 22.48주당 UBS 주식 1주를 받게 된다. 다만 이는 지난 17일 CS 종가(주당 1.86스위스프랑)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CS가 거래에 동의한 것은 CS의 붕괴가 전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파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 6개국 중앙은행은 이날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달러 유동성 공급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임정환·김지현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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