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직도 ‘검은양복’ 입고… 강남 한복판 패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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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22 11:56
업데이트 2023-03-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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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전주 오거리파 출신 참석한
호텔 결혼식 정보 입수해 근무
조폭 추정되는 하객 대거 참석
“커터칼 들고 난동 부리려고 해”

혐의 확인 5명 순차 소환 방침


서울 강남 한복판 호텔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일부는 검은 양복을 입고 공업용 커터칼을 소지한 채 몸싸움에 나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했다. 경찰이 사전 정보를 입수하고 호텔 곳곳에서 근무에 나서 칼부림까지 이어지는 유혈 사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경찰 및 호텔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강남구 한 4성급 호텔 결혼식에 조폭들이 대거 하객으로 참석했다. 이날 하객 중에는 한 음원 유통사 대표 A 씨도 있었다. A 씨는 전주오거리파 출신 조폭으로, 경찰의 관리 대상에 올라가 있다. 이날 결혼식이 끝난 직후, 호텔 앞 길거리에서 몸싸움이 발생했다. 호텔 측은 당시 “검은 양복을 입은 조폭들 간 몸싸움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공업용 커터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려는 사람도 있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조폭이 참석하는 결혼식이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해 결혼식장에 수 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다만, 결혼식장 안이 아닌, 호텔 앞 길거리에서 난동이 벌어져 현장 제지는 곧바로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관계자는 “당시 호텔 바로 앞 길거리에서 순식간에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싸움을 벌여 호텔 직원들이 많이 당황스러워했다”고 말했다.

강남경찰서는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현장 CCTV 확인을 통해 몸싸움에 가담한 사람의 신원을 특정했고, 곧 소환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몸싸움을 벌인 신원이 특정된 이들은 일단 경찰의 관리 대상에 들어 있는 조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혐의가 확인된 5명을 순차적으로 소환해 당시 상황 및 조폭 가담 여부를 면밀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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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들의 호텔 결혼식 난동은 이전에도 있었다. 국내 10대 조직 중 하나인 ‘수노아파’ 조직원 10여 명이 지난 2020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몰려가 “배상윤 KH그룹 회장 나오라”며 손님에게 위협을 가하고 공연에 행패를 놓은 ‘하얏트 난동’ 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칠성파 전 두목의 팔순 잔치가 부산 한 호텔에서 열렸는데, 경찰은 돌발 상황을 우려해 현장에 수십 명을 투입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에도 ‘전주 나이트파’가 대구 한 결혼식장에서 ‘서울 답십리파’ 조직원을 집단 폭행하고, 이후 서울 폭력조직연합이 한 웨딩홀에서 나이트파 조직원을 보복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집중 관리하는 조폭은 지난해 기준 1723명이고, 조폭 신규 가입 건수는 2020년 136명에서 2022년 244명으로 늘어났다. 조폭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경찰청은 이달 13일부터 4개월간 조폭 범죄 특별단속을 진행 중이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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