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즈 “K-팝 위기? 우리에겐 아냐…올해를 좋은 기회로 삼을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에이티즈 멤버들. 사진제공=KQ엔터테인먼트

K-팝 그룹 에이티즈(ATEEZ·홍중 여상 종호 민기 우영 윤호 산 성화). ‘A TEEnage Z’라는 뜻으로 10대들의 모든 것을 담겠다는 포부를 갖고 지난 2018년 데뷔했다. 데뷔 앨범 ‘트레저 에피소드 1:올 투 제로’(TREASURE EP.1:All To Zero) 등을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 올리고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도 진입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들의 노래 ‘원더랜드’(WONDERLAND)의 뮤직비디오는 1억 뷰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7월 낸 ‘더 월드 에피소드 1:무브먼트’(THE WORLD EP.1:MOVEMENT)는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데뷔 4개월 만에 북미 5개 도시 및 유럽 10개 도시를 돌며 투어를 펼쳤고 2020년엔 15개 도시에서 10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지난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을 돌며 18만 명의 팬들과 만났고, 올해는 독일과 벨기에, 영국, 스페인, 덴마크, 프랑스 등 7개국을 돌며 25만 명을 불러모았다. 오는 4월 서울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이들을 22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먼저 해외 투어 소감을 물었다.

"앞으로 에이티즈의 방향성, 에이티즈의 미래에 있어 어떤 분위기의 곡을 들려드리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팬분들의 니즈를 알 수 있었던 좋은 투어였습니다."(홍중)

"좋은 공연장에서 많은 에이티니(팬덤명) 분들과 소통하며 공연해서 좋았고 에너지도 많이 얻고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투어하며 얻은 힘으로 앞으로 나날들을 파이팅 있게 보내고 싶어요."(종호)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서 팬분들이 뭘 좋아하는지 더 잘 알게 됐어요. 아, 이게 진정한 팬과 아티스트의 호흡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산)

가장 기억에 남는 국가로는 벨기에와 덴마크, 그리고 프랑스를 꼽았다.

"이번에 벨기에와 덴마크를 처음 갔는데 유독 더 응원도 크게 해주시고 노래도 많이 따라불러 주셔서 기억에 남아요."(우영)

"파리에선 발 구르는 응원을 해주셨는데 거기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굉장히 신선하고 경이로울 정도였어요."(홍중)

지난 한 해 중 6개월을 해외에 있었다는 이들이다. 공연 및 연습 시간 외엔 뭘 하며 지낼까.

"저같은 경우 호텔 피트니스를 많이 이용해서 운동을 해요. 또 길거리도 많이 다니는데 팬분들과 마주치고 팬분들이 ‘콘서트에서 만나자’ 이런 말을 해주시면 자극도 되고 동기 부여도 돼서 좋더라구요." (성화)

"저랑 민기는 자기 전에 TV를 유튜브와 연결해서 그 국가의 역사를 설명하는 영상을 많이 봐요. 다음 날 해당 국가 역사에 대해 토론도 하고요.(웃음)"(우영)

해외 팬들의 큰 사랑을 받는 비결을 물었다.

"에너지요. 주변에서 에이티즈의 에너지는 다르다고 많이 말씀해주세요. 저희는 항상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무대를 해요. 그런 투지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우영)

"간절함도 하나의 무기가 아닌가 생각해요. 이 무대가 마지막 무대라는 마음으로 하는데 그 간절함을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요."(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에이티즈 멤버들. 사진제공=KQ엔터테인먼트

해외에 많이 나가있다 보니 국내 팬들에게는 서운한 지점도 있을 터. 국내에서 다소 부족한 인지도도 고민이다. 이에 홍중은 "저희도 항상 고민하는 지점"이라고 이야기했다.

"저희가 K-팝 아티스트인 만큼 저희에겐 한국도 굉장히 중요한 무대예요. 저희도 항상 고민하고 있고 아쉬움도 있는데 앞으로는 조금이나마 국내 팬분들과 더 만날 수 있는 방향이 있을 것 같아요. 국내 팬분들과 조금 더 교감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볼 생각입니다."(홍중)

대중적으로 이름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히트곡이 아직 부족한 것도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도 항상 고민하지만 앞으로도 히트를 위한, 100% 대중성을 잡기 위한 에이티즈의 변화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해요. 저희 틀 안에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홍중)

"저희에겐 대중성이 항상 큰 딜레마예요. 저희는 아무래도 에이티즈의 음악을 하기 때문에요. 앞으로 저희가 나아가는 길을 꾸준히 간다면 언젠간 알아봐주시지 않을까요."(산)

어느덧 데뷔한 지 5년. 에이티즈 멤버들은 올해가 에이티즈에게 중요한 한 해라고 이야기했다.

"올해가 에이티즈다움을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할 때 같아요. 저희 연차가 신인도 아니고 능숙한 선배도 아니고요. 오래오래, 10년 이후를 보고 가는 그룹으로서 5주년을 앞두고 있는 올 한 해가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꺼낸 K-팝 위기론에 대한 생각은 어떨가.

"저희도 기사를 통해 접했는데 제가 감히 K-팝의 미래 등에 대해 이야기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에이티즈에 있어서는 오히려 올해가 좋은 기회 같아요. 에이티즈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드릴 수 있는 시기고요. 방탄소년단(BTS) 선배님들이 좋은 길을 닦아주셨고 K-팝에 전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된 지금 저희에겐 좋은 기회가 많이 오는 시기라, 에이티즈에겐 아직 위기라는 단어를 붙이기엔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위기가 오지 않게 저희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겁니다.(웃음)"(홍중)

박세희 기자